홍영순 아동문학가 “픽션과 넌픽션의 결합… 판타지적 요소로 동심 끌어내”
2018-12-28 (금) 12:00:00
하은선 기자

제8회 고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동문학가 홍영순씨.
제8회 고원문학상 수상자로 ‘팬케이크 굽는 아이들’의 아동문학가 홍영순(74)씨가 선정되었다. 시 창작과 후진 양성에 일생을 바친 고 고원 시인의 업적을 기려 제정된 ‘고원문학상’ 사상 아동문학이 수상작으로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작인 장편동화 ‘팬케이크 굽는 아이들’은 피부색 때문에 일어난 4·29 LA 폭동 이야기다. 노란 아이, 까만 아이, 하얀 아이가 만나 친구가 되는 이야기다.
미주한국아동문학가협회 창립멤버이며 회장을 역임한 홍영순씨는 “동화는 판타지적 요소로 동심을 끌어내는 힘이 있는 이야기이기에 4·29 LA폭동을 동화로 쓰면서 수없이 수정과 퇴고를 거듭했다. 픽션과 논픽션을 섞어 동화성을 높이려고 노력했고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작가가 7년 동안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하며 열심히 준비해 세상에 나온 ‘팬케이크 굽는 아이들’을 두고 고원문학상 심사를 맡은 이승하 시인과 신재기 평론가겸 수필미학 발행인은 ‘문학상’이라는 점에 비추어 홍영순의 동화가 그 핵심에 가장 근접해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심사평을 통해 1992년 4월의 LA폭동을 소재로 하여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미국 이민자의 삶의 문제를 반영하고 나아가 인종차별문제까지 심도 있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폭동 당시의 일을 현실성과 환상성을 잘 버무려 완성도 높은 장편동화로 탄생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홍씨는 “‘인류애와 사해동포사상에 입각해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뚜렷한 수작’이라는 심사평이 고교시절 ‘감악’이라는 교지에 첫 동화 ‘3 3 3의 약속’을 실은 이후 지금까지 지속된 글쓰기 인생에 커다란 힘을 주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89년 미국으로 이주한 홍영순씨는 미주문학 신인상(동화)과 아동문예문학상(동화)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단편 ‘아기나귀와 달팽이’ ‘우물에서 나온 당나귀’ 등이 있다.
홍씨는 “미국에 한인 아동문학가는 많지 않다. 1999년 미주 한국아동문학가협회를 창립한 이유도 아동문학을 알리고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어서다. 모든 사람들이 어린 시절 처음 만나는 문학인 아동문학은 인성 교육에 가장 중요한 문학이다. 그런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8회 고원문학상 시상식 및 문학세계 출판기념식은 내년 1월12일 오후 6시 용수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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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