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좋은 세상 만들기
2018-12-25 (화)
조동혁<내과·신장내과 전문의>
2018년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연말이 지나가고 있다.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온화하고 행복한 모임을 가지시기를 바란다.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단순히 크리스찬 뿐만 아니라 불교나 다른 종교, 또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모두 한 번은 우리 이웃에 소외된 분들이나 어려운 분들을 생각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연말이 되어 많은 회사나 기관들에서 불우이웃 성금을 모으는데, 꼭 그 성금을 내는 것만이 어려운 분들을 돕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세상에는 아주 간단하면서 작은 마음과 생각, 또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어느 금액의 돈보다 더 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병원을 운영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이 미국땅에서 나홀로 혼자 병치레를 하는 노인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한인타운에 이주하기 전에는 한국사람들은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한인 노인분들은 항상 자식들이 곁에서 있고 도움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급박한 현실에서 자식들은 한국으로 역 이민을 갔거나 타주로 이주했지만 노인분은 혼자 LA에 남아 생활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각종 한인시설과 의료시설이 한인타운에 몰려있기 때문에 생활하기엔 좋을 수도 있으나 노년에 혼자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연말에는 더욱더 외롭게 되기 마련이다. 혹시 주위에 이런 분들을 알고 계시다면 한마디의 따뜻한 말, 또는 한끼의 같이하는 식사는 그분들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제스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번째로 필자가 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것은 장애자 파킹문제다. 연로하신 나이에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나 워커를 써야만 가까스로 나들이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 공동체의 의미에서 정부가 특별히 만든 것이 장애자용 파킹이다.
그 장애자 파킹퍼밋은 골프장에 골프하러 가는데 가까운 곳에 파킹을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게 아니다. 그 장애자 파킹퍼밋은 LA에서 주차문제가 심한데 장애자 파킹장은 비어있으니 주차하기 쉬우라고 정상인들에게 혜택을 주려 만든 것도 아니다. 자신이 65세가 됐으니 노인이라서 자동으로 장애자파킹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여러분 중에 거동에 큰 불편한 장애가 없으면서도 장애자 파킹을 쓰는 것은 단순히 얌체짓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거동을 못해 침대에서 가까스로 기어서 나와 휠체어에 가까스로 앉아 움직이는 장애자 분에게 돌을 던지고 발로 질밟는 행동이나 다를 바 없다.
혹시 자신이 나이가 들고 약간의 무릎이 아파 장애자퍼밋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더욱 많은 장애를 가진 분을 위해 자신의 장애자 퍼밋을 쓰지 않는, 그리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돌보는 아름다운 LA 한인타운을 만드는데 여러분도 함께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의 213-674-8282, www.ivitam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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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혁<내과·신장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