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안가 결혼식 하려다 벌금 물고 앱 개발 지원한 테크기업 경영자

2018-12-18 (화) 12:00:00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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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결혼식 하려다 벌금 물고 앱 개발 지원한 테크기업 경영자

13일 공개된 ‘YourCoast’ 앱에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민간에 개방된 해안가 1,500여 곳의 정보가 담겨 있다. [AP]

캘리포니아의 한 테크기업 억만장자가 민간인에 개방된 해안가 1,500여 곳을 표시해주는 앱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가주 해안위원회(California Coastal Commission)는 뉴포트비치에서 ‘YourCoast’앱을 공개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페이스북 전 사장이자 파일공유서비스 냅스터의 공동창업자 션 파커는 지난 2013년 빅서 코스트 주변에서 결혼식을 위해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식장을 허가 없이 건설했다 당국의 제지를 받았다.


해안위원회는 이 세트장이 주변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결혼식 진행을 허가했으나 파커에게는 25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식장 부지는 호텔 소유였으며 호텔 측에 규제 위반의 책임이 있으나 파커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벌금을 납부했다.

그가 납부한 벌금은 하이킹 트레일과 주요 관광지 정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며, 해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법률 문제로서는 원만한 합의가 도출된 흔치 않은 사례로 알려졌다.

이어 파커는 일반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앱 개발을 지원하기로 위원회 측과 합의했다.

앱은 민간에 개방된 해안가 1,563곳의 사진과 찾아가는 길,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 정보를 제공하며 이용자들은 사진을 업데이트하거나 위반 사례를 신고할 수 있다.

해안위원회 데이나 보치코 위원장은 “테크기업 경영자가 당국과 협력해 일반 대중을 위한 앱을 개발하는 것은 캘리포니아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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