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BMI)는 정상이지만 체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이 젊은 여성 3명 중 1명 꼴로 조사됐다. 마른 비만은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젊은 여성 3명 중 1명 꼴로 체중은 정상이지만 체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른 비만은 고혈압ㆍ고지혈증ㆍ당뇨 같은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등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3일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정희 교수팀은 2015~2016년 서울의 한 여대 재학생 215명을 조사한 결과 마른 비만 비율이 29.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저체중, 정상, 마른 비만 및 비만 여대생의 식행동 및 혈액 임상지표 비교’라는 제목으로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 이상 25 미만인 경우 체지방률이 30% 미만이면 정상ㆍ체지방률이 30% 이상이면 마른 비만,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 등 4단계로 분류했다. 이 결과 정상체중 비율이 39.1%로 가장 높았다. 마른 비만(29.8%)은 저체중(23.7%)이나 비만(7.4%)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마른 비만 여성은 스스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평소 ‘배부르게 먹는다’는 응답률도 높게 나타났다. 식사 시간은 비만 여성 다음으로 짧았다.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을 ‘매일 1회 이상’ 먹는 비율은 가장 높았다. 맵고 짠 음식을 1주일에 4회 이상 섭취한다는 응답률도 최고였다. 단맛 나는 간식을 주 1~6회 섭취하는 비율도 가장 높았다. 반면 섬유질와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는 가장 적은 량을 먹었다.

연구팀은 젊은 여성층에서 마른 비만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외모지상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꾸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으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결과, 체중은 감소하지만 운동량이 줄면서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이 된다는 것이다.

<허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