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롱패딩, 신소재 무장… 끝없는 진화

2018-11-21 (수) 허세민 기자
크게 작게

▶ 빙상황제 크라머르가 선택한 롱다운, 북극곰 털 유사소재 ‘노바볼’ 적용

▶ 자석 지퍼 사용… 한손으로 쉽게 착용

롱패딩, 신소재 무장… 끝없는 진화
‘추위’ 앞에 장사 없다. 색색의 화려한 롱패딩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추운 겨울을 함께 날 든든한 동반자를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보온성을 포함한 ‘기능성’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특히 올겨울은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 북극의 찬 공기를 막고 있는 제트기류가 온난화로 인해 무너지고 그 틈으로 북극의 냉기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기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아웃도어 브랜드는 신소재와 신기술을 적용한 롱패딩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휠라와 코오롱스포츠는 영하의 추위에도 끄떡없는 보온성을 자랑하는 다운재킷을 선보인다. 휠라의 ‘KNSB 다운재킷 컬렉션’은 얼음판 위에서 장시간 연습하는 빙상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는 다운재킷의 기술력을 반영했다. 코오롱스포츠의 시그니처 아이템 ‘안타티카’는 겉감과 안감에 보온·방풍에 탁월한 특수 소재를 적용했다. 남극의 블리자드를 막아주는 겉감과 온도 조절을 통해 쾌적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안감으로 프리미엄 다운재킷의 면모를 보여준다.

LF(093050)의 라푸마는 가볍고 포근한 롱패딩을 위해 북극곰 털의 속성과 유사한 중공사를 함유한 신소재 ‘노바볼(NOVA BALL)’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지퍼가 쉽게 채워지지 않는 등 롱패딩의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블랙야크가 롱패딩에 섬세한 장치를 부착했다.
롱패딩, 신소재 무장… 끝없는 진화

휠라‘KNSB 다운재킷 컬렉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가 출시한 ‘KNSB 다운재킷 컬렉션’에는 네덜란드왕립빙상협회(KNSB) 소속 선수를 지원하는 기술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빙판 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극강의 추위에서 따뜻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NSB Ⅱ 롱다운재킷’은 지난해 출시한 ‘KNSB 롱다운’의 두 번째 버전이다. 솜털과 깃털이 8대2의 비율로 혼합된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높은 필파워(다운 28g을 24시간 압축한 후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 수치를 자랑한다. 풍성한 볼륨감을 갖춰 가볍고 따뜻하며 일체형 후드와 발열 안감으로 보온성도 배가했다.

디테일도 돋보인다. 투웨이 지퍼와 앞 여밈 부분에 내장된 자석 덕에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임에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메탈릭 기법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KNSB 로고 레터링을 재킷 전면과 오른팔 측면에 적용해 스포티한 감성을 부각했다. 색상은 블랙·다크네이비 등 총 두 가지로 출시된다.

엉덩이를 살짝 가리는 중간 길이의 숏다운 ‘킹덤 중힙 다운재킷’도 등장했다. 롱다운과 마찬가지로 구스다운을 내장재로 사용했다. 재킷 안쪽으로 볼륨감 있는 퀼팅을 적용해 포근하고 따뜻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휠라의 한 관계자는 “스벤 크라머르를 비롯한 빙상 강국 네덜란드 선수들을 위한 KNSB Ⅱ 롱다운재킷은 추운 날씨에 끄떡없는 독보적인 기능성은 물론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휠라는 지난 2014년부터 KNSB 후원 협약을 체결해 빙속 황제 크라머르를 포함한 소속 선수와 관계자에게 경기복·신발 등 의류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롱패딩, 신소재 무장… 끝없는 진화

LF 라푸마‘트루아 벤치코트’

LF(093050)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이번 시즌 신소재를 활용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가볍지만 따뜻한 롱패딩 트렌드에 합류했다.


라푸마의 ‘트루아 벤치코트’는 총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지난해부터 유행하는 기장감 있는 스타일을 반영하는 동시에 길이에 대한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반영한 것.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트루아 롱 벤치코트’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트루아 슈퍼롱 벤치코트’다.

이 중 트루아 롱 벤치코트는 신소재를 적용해 보온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량성을 갖췄다. 북극곰의 털 속성과 유사한 중공사를 함유한 신소재 ‘노바볼(NOVA BALL)’을 사용해 가볍고 따뜻하게 착용할 수 있다. 더불어 원활한 수분 이동을 유도하도록 특수 소수성 가공 처리를 적용해 쾌적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LF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또 다른 남녀공용 롱패딩은 ‘시몬 롱 벤치다운’이다. 시몬 롱 벤치다운은 라푸마의 전속 모델인 ‘세븐틴’에서 이름을 따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세븐틴 패딩’으로 불린다.

시몬 롱 벤치다운은 간결한 외관에 블랙 색상의 라쿤 퍼 후드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으로 보온성은 물론 스타일까지 챙겼다. 밑단 옆트임 디자인을 적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톤온톤 로고 디자인으로 은은한 포인트를 더한 제품이다. 남성용은 블랙·카키·챠콜그레이 총 세 가지 색상이며 여성용은 블랙·챠콜그레이·아이보리·네이비 총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외에도 슬림한 핏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한 ‘스텔라 다운’도 출시됐다. 스텔라 다운은 무릎 위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기장에 허리 라인이 살짝 들어가 있다.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후드는 탈착이 가능해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으며 이중소매 구조로 보온성이 뛰어나다. 잔잔한 조직감의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매력을 더했다.
롱패딩, 신소재 무장… 끝없는 진화

블랙야크‘B모션벤치다운자켓’

블랙야크는 롱패딩 착용 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개선한 ‘B모션벤치다운자켓’을 선보인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쉽게 지퍼를 채울 수 있는 ‘퀵 모션(quick motion)’과 실내에서 롱패딩을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팩 미(pack me)’ 시스템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우선 퀵 모션은 롱다운이 지퍼를 올리기도 힘들뿐더러 장갑을 끼고 지퍼를 채우려고 하면 손이 둔해져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자석 지퍼를 사용해 지퍼의 양쪽 부분이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자석이 가진 인력의 원리로 자동 결합돼 한 손으로 쉽게 지퍼를 올릴 수 있다.

두 번째 차별화 기능은 팩 미 시스템이다. 이는 실내에서 롱패딩을 벗어둘 때 의자나 옷걸이에 간편하게 걸어둘 수 있도록 스냅 단추를 적용한 시스템이다. B모션벤치다운자켓의 모자를 들추면 뒤쪽에 스냅 단추가 위치해 있다. 제품을 반으로 접어 이 단추를 채워주면 옷걸이나 의자에 제품을 거치할 때 바닥에 끌리지 않고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더불어 B모션벤치다운자켓은 기능성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윤리적 제품이다. 다운 채취, 생산, 유통 등 전 생산 과정에서 동물 복지 기준을 준수한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초로 RDS 인증 제품을 선보였던 블랙야크는 올해 다운 전 제품에 RDS 인증을 받았다.

등산화 역시 개성을 살리면서 기능성도 강화했다. 겨울에도 신을 수 있는 블랙야크 사계절 다목적 중등산화 ‘샤크GTX’에는 360도 전 방향 투습과 방수·방풍이 가능한 ‘고어텍스 서라운드 기술’이 적용돼 있다. 여기에 복합 탄성 소재의 중창(미드솔)이 반동의 힘으로 밀어주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해 발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허세민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