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격 용의자 쏴 사망케 한 경관 검찰 불기소 결정

2018-10-27 (토) 07:50:30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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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반발

총격 용의자 쏴 사망케 한 경관 검찰 불기소 결정

‘살림 틴들 사망사건’ 발생 이후 바트 측이 공개한 조셉 마투 경관의 바디캠 영상. 틴들이 경관이 발포한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AP]

오클랜드에서 범죄 용의자를 총으로 쏴 사망에 이르게 한 경관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를 결정했다.

지난 1월 오후 4시40분께 웨스트오클랜드역 근방에서 28세 살림 틴들에 총기를 발포한 바트 경찰국 경관 조셉 마투에 대해 틴들의 유가족은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은 마투 경관을 ‘살인자’라고 칭하며 정기적으로 시위를 가져왔다.

23일 알라메다카운티 검찰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검찰은 마투 경관에게 틴들의 사망과 관련해 어떤 혐의도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가족은 “정의가 실종됐다”며 반발했다.


바트 측이 공개한 마투 경관의 바디캠 영상에는 틴들이 총에 맞아 쓰러질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지가 분명히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검찰 보고서는 마투 경관이 “비록 총을 발포하던 순간에는 틴들의 총기 소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이미 총격이 발생한 상황에서 틴들이 다시 총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틴들은 길을 가던 중 운동화 등이 든 다른 남성의 더플백을 훔쳐 달아나려다 시비가 붙었고 이내 자신의 권총을 꺼내들어 수 차례 발사해 한 발이 상대 남성의 다리에 맞았다.

총격이 발생한 이후 현장에 출동한 마투 경관은 이들에게 “손을 보이라”고 지시했다. 이 때 틴들은 마투 경관에 등을 보이고 있었으며 무릎을 꿇은 상태였으나 마투 경관이 총을 발사했고 이내 틴들은 쓰러졌다.

검찰 측은 3D 렌더링을 통한 영상 분석을 실시해 틴들이 총에 맞을 당시 오른손에 총을 쥐고 있었으며 틴들이 쓰러지며 손에서 총이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틴들 유가족 측 변호인은 살인죄가 아니라면 최소 고살(manslaughter)죄는 적용됐어야 한다며,바트 경찰국과 마투 경관에 대해 연방 법원에 제기한 민사 소송을 통해 정의를 위한 싸움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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