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귀천(Returning to Heaven)

2018-10-25 (목) 08:09:06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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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千祥炳,1930-1993) 영문 번역(변만식)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I shall return to Heaven. Hand in hand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Together with the vanishing morning dew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In the sunrise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I shall return to Heaven. Side by side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With the sunset glow if the cloud gestures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 For me to come while I`m playing in the field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I shall return to Heaven. Go and tell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The world was fantastic on the final day of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The journey in this planet

달밤의 사막을 걸어가듯 외로웠던 시인 천상병이 절대자인 창조주 앞에 머리 숙여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한다. 솔로몬의 명철을 타고 났던 그였지만 평생을 우울증에 시달리고 가난에 쪼들렸던 천상병이 이념의 차이로 옥고를 치르는 시련을 겪고 있을 때 ‘하늘은 천국의 메시지’하며 천국과의 소통을 꾀하던 흔적도 있다. 배고프면 시를 짓고 울적할 때 시를 읊은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었으며, 보헤미안의 생애였다. 일본 히메지에서 출생, 해방 후 귀국하여 마산중학(구제)을 거쳐 서울대 상과대학을 수료(1954)하고 64세에 작고할 때 까지 총 50편의 시를 남겼다.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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