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새벽 웨스트오클랜드의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고 지역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AP]
밤사이 웨스트오클랜드의 주택 신축 공사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23일 오전 2시께 웨스트그랜드 애비뉴와 필버트 스트릿에 위치한 신축 3층 아파트빌딩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이 화재로 새로 지어지던 아파트 빌딩 6채가 불에 탔으며 이 중 건축 초기 단계에 있는 4채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불씨가 날리며 주변 주택 한 채에 불이 옮겨붙기도 했으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로 짙은 매연이 발생해 인근 주거지역에 거주하던 주민 30명 가량이 대피했으며 PG&E에서 주변 지역 전기 공급을 차단해 주민 2천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관 90여 명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은 아침 7시까지도 이어졌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26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오는 12월부터 차례로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화재 발생 한 시간 뒤에는 불과 10블락 떨어진 신축 공사장에서 또다른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빠르게 잡혔으나 관계자들은 방화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오클랜드에서는 과거에도 신축 공사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수차례 발생했었다.

22일 샌프란시스코 고층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유닛에서 화재 진압후 검은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AP]
한편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파이낸셜 디스트릭에 위치한 고층 주거 빌딩에 불이 났다.
22일 오후 5시15분께 워싱턴 스트릿 부근 405 데이비스 코트의 25층 고층 아파트 빌딩 12층에서 화재가 시작돼 16층까지 빠르게 번졌다.
불길은 창문을 박살낼 정도로 맹렬히 타오르며 약 45분간 지속됐다. 창문이 부서지면서 아래로 떨어져 길가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화재 발생층 위에 살던 100세 가까이 된 부부는 가까스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빌딩은 총 196세대가 거주하는 빌딩으로 내열 강화 콘크리트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대피한 주민들 일부가 연기를 흡입해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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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