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택시 생존방안 미흡

2018-10-17 (수) 12:00:00 김경섭 인턴기자
크게 작게

▶ 시당국 적극적 의지 안 보여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나 리프트 같은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업체가 기존의 택시운전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마땅한 방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 같은 앱 라이드 서비스업체가 생겨나면서 2014년 3월에서 2016년 7월 사이에 SF 기존 택시의 1대당 월운행수는 1,424건에서 504건으로 곤두박칠 쳤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SF 시내를 운행하는 우버나 리프트 같은 앱 라이드 서비스 차량의 하루 운행건수는 170,000건으로 기존 택시의 12배에 달한다.

시교통국의 테이트 토란 국장은 “우버와 리프트가 SF에 들어온 후 택시 비즈니스는 크게 바뀌었고 우리는 기존 택시와 균형을 맞춰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시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택시운전사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어느 택시운전사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업체가 없을 때는 하루 8-10시간 일하면 400달러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하루 12-15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택시운전사는 예전에는 하루 7-8시간씩 일하면 그런대로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생활이 불가능하며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고 했다.

시당국은 택시업계와 고심 끝에 지원방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택시운전사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자신들이 시의 강도 높은 규제를 받지만 우버와 리프트는 주 공공사업위원회의 느슨한 규제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업체는 택시업계가 ‘메달리온(medallion)’으로 알려진 독점운행권을 남용하여 오랫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이득을 취해 왔다고 주장했다.

시당국의 지원책은 운전사 2-4명이 공동 사용하고 있는 ‘메달리온’의 가치를 높여 택시업계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현재 SF에는 1,458개의 메달리온과 5,000명 정도의 운전사가 있다.

그러나 시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17%만이 38,000달러 이상의 연수입을 올리고 있다. 2010년 이래 158 메달리온이 없어졌고 236 메달리온이 구매시장에 나왔지만 매매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16년 이후 메달리온 거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토란 국장은 “아직 택시에 대한 수요가 있으며, 시교통국의 지원책은 택시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화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택시업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당국의 지원책이 너무 늦었고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다.

조나단 올리버 SF 연방신용조합 CEO 역시 이번 지원책이 ‘쇼윈도우 장식’이라며 그들의 불만에 동조했다. SF 연방신용조합은 3월 시교통국이 메달리온의 가치가 폭락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SF 연방신용조합은 700개가 넘는 메달리온을 구매하는 운전사들에게 총 1억 2,500만달러 상당의 대출을 한 바 있다.

토란 국장은 “이번 지원책이 SF 연방신용조합의 소송에 대한 대응책이 아니라 택시업계를 구하기 위한 과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경섭 인턴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