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적소수자 인권운동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

2018-10-15 (월) 12:00:00 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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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에서 오랫동안 흑인들의 LGBTQ 옹호운동과 약물중독자 선도를 해왔던 노만 태너(60)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노만 태너는 SF의 AIDS 재단에서 일해 왔으며 약물중독자 치료에 헌신해 왔다. 태너는 1990년 AIDS 전 단계인 HIV에 감염돼 6개월 시한부 생명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태너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SF AIDS 재단에 ‘흑인의 자존심 (Black Brothers Esteem)’이라는 단체를 세워 성적 건강과 흑인 LGBTQ의 AIDS/HIV 계몽운동을 시작했다.


경찰에 의하면 태너는 3일 오후 9시 10분 경 베이커와 오크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신원미상의 여자가 운전하는 짙은색 도요다 프리우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운전자는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사고 현장을 잠깐 살펴보고 그대로 브로더릭 스트리트 남쪽으로 달아났다고 했다. 경찰은 계속 뺑소니 차량을 추적 중인데 프리우스 앞쪽이 손상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태너는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SF 종합병원에 옮겨졌으나 6일 사망했다. 태너는 뉴저지에서 태어나 1976년 SF로 이사했으며 그후 계속 SF에 거주해 왔다. 그의 친구들은 태너가 커뮤니티에 봉사하며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태너는 자주 감옥을 방문하여 약물중독자들을 선도하고 성적 소수자들의 권익을 옹호했으며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의 신자로 그의 지인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고를 내고 도망친 운전자가 잡혀 태너와 커뮤니티에 사죄하기를 바란고 있다.

<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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