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바바라 ‘올드 미션’ 밴덜리즘 피해 입어
2018-10-15 (월) 12:00:00
안재연 기자

10일 산타바바라 미션에 누군가 정문과 외벽에 붉은 페인트를 뿌리고 기둥에 낙서를 하는 등밴덜리즘이 자행됐다. [AP]
산타바바라의 대표적 관광명소 중 하나인 ‘산타바바라 올드 미션’이밴덜리즘 피해를 입었다.
10일 오전 4시반께 행인의 신고로 미션 교회당 입구 대문과 외벽 곳곳에 붉은 페인트가 뿌려진 것이 발견됐다. 기둥과 외벽에는 붉은 글씨로 ‘강간’(rape)과 ‘집단학살’(genocide) 이라는 단어들이 쓰여졌다.
또 창문 하나가 파손된 뒤 안쪽에 붉은색 페인트가 뿌려졌으며 30명 가량의 수사들이 거주하는 건물 외벽에는 역시 붉은 글씨로 ‘희생된 목숨들과 강탈당한 땅을 잊지 말라’는 문구가 쓰여졌다.
외벽의 낙서는 최대 3피트 길이로 이로 인한 피해액은 3만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산타바바라 미션은 1786년 설립됐으며 스페인 프란체스코 회 수도사들에 의해 설립된 21개 미션 중 10번째에 해당한다. 여전히 회중이 모이는 이 미션은 교회당과 박물관, 공동묘지와 납골당 등을 갖추고 있다.
관계자들은 스페인 정복자들의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에 대한 시위와 캐톨릭 신부들의 미성년 성학대 고발이 이어지면서 밴덜리즘이 행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타바바라 미션의 전경.[AP]
지난 8일 가주 여러 곳에서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유사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LA와 버클리 등 일부 도시들은 투표를 통해 콜럼버스 데이라는 명칭 대신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이름을 변경한 바 있다.
미션 총책임자 모니카 오로즈코는 “이 곳은 수사들이 생활하는 집과 같은 공간으로 집을 훼손하는 것은 삶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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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