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위안부 기림비 비판에 친일 인사까지 동원하나
2018-10-13 (토) 12:00:00
안재연 기자
▶ UC 버클리 강사, 크로니클 오피니언에 SF 기림비 비판글
▶ ‘도 넘었다’ 비판...오사카시장 ‘겁쟁이’로 매도한다 주장
일본 오사카시가 SF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주장하며 자매결연까지 파기한데 이어 친일인사로 여겨지는 미국인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오피니언에 위안부 기림비와 관련 샌프란시스코 시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해 일본정부가 친일인사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F크로니클 12일자 오피니언에는 니콜라스 개티그라는 사람이 기고한 위안부 기림비 비판글이 게재됐다.
니콜라스 개티그는 이 글에서 SF시가 지난해 세인트메리 스퀘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를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60년간 이어진 일본 오사카와의 자매도시 관계가 끊어졌다며, 인권운동가들과 시 관계자들이 도를 넘도록 국제 분규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UC버클리에서 작문을 강의하는 개티그는 일본에 거주한 적이 있으며 현재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타임즈’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위안부 기림비와 같은) 동상을 세우는 것이 여성에 대한 성범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위안부 문제와 아무 관계가 없는 SF시가 왜 기림비를 수용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한 일본인 저널리스트 야마다 토시히로의 말을 인용하며, 비록 역사학자들이 위안부 사건을 인정할 지라도 일본 측은 인정하지 않고 있기에 (기림비 건립이) 일본에는 치욕적이며 정치적인 이슈라고 주장했다.
또 요시무라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지금과 같이 인권운동가들이 요시무라 시장을 ‘겁쟁이’로 매도하는 것은 불공평하며, SF 측이 대화를 위한 노력 없이 고자세로 일관하며 ‘굳어진 잣대’와 ‘비방’으로 하시모토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현 시장에 대해서도 정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사카와 SF시가 모두 위안부 기림비 이슈에 대해 편협한 모습을 보였다”며 대화를 통해 풀어갈 필요가 있고 해결책으로 런던 브리드 시장이 요시무라 시장을 초청해 기림비 철거 요청에 대해 논의를 가져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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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