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금빛마을 가족컨퍼런스 진행자 엄영옥씨

2018-10-12 (금)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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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 문화장벽 넘어 연합해요”

▶ 13일 샌리앤드로서 장애부모 교육 워크샵 개최

[인터뷰] 금빛마을 가족컨퍼런스 진행자 엄영옥씨
“아시안 장애부모 대상 컨퍼런스는 처음 열리는 것 같습니다.”

13일(토) 샌리앤드로에서 열리는 장애가족 대상 ‘금빛마을 가족 컨퍼런스(Golden Village Family Conference)’의 한인 대표 진행자(organizer)인 엄영옥(영어명 영 하, 사진)씨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엄씨는 “언어, 문화장벽을 넘어 아시안 장애가족들이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자리”라면서 “언어장애 아동과의 의사소통전략, 지역센터 및 지역학군에 자녀를 위한 서비스 지원 요청 팁, 자녀 행동문제로 의료적 도움받기 등의 워크샵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인커뮤니티에서는 이미영 연방사회보장국 공보관이 ‘장애가족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주제로 강연하며, 옹댄스컴퍼니(단장 옹경일)가 부채춤, 삼고무 장고춤 공연으로 한국문화 공연을 펼친다. 또 코리아나플라자(대표 유병주)에서 송편을 기부해 행사를 축하해준다.

이 컨퍼런스는 RCEB(Regional Center of EB), DRC(Disability Right of California), SCDC(State Council of Developmental Disability), FRV(Family Resource Navigators), HHEB(Helping Hands East Bay) 등이 함께 팀을 이뤄 아시안 장애가족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베트남 등 ethnic groups간에 협력을 도모한다.

엄씨는 “이번 컨퍼런스의 슬로건은 능력을 키우고(Empower), 지원하고(Support), 영감을 나누는(Inspire)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을 당연시하고 의존하면 자생력을 잃기 쉽기에 개인과 개인간, 커뮤니티와 커뮤니티간의 협력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2018 가주 미스 휄체어의 주인공인 크리스티나 잭슨, 애나 왕 FCSN 장애가족프로그램 파운더, 영 하, 토안 느웬씨가 장애가족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서로를 지원하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FNC에서 IEP(individual education program) 코디네이터로 영어장벽으로 장애아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한인가정들의 법률자문, 학교문제 등을 상담해줬던 엄영옥씨는 2012년 ‘버팀목’이라는 장애가정 한인서포트그룹을 출범시켰고, 2015년 한인 화가의 도움으로 장애우들을 위한 아트&뮤직 클래스를 오클랜드에 개설해 장애우들의 행복지수를 높였다. 현재 이 단체는 CHIM(Create, Healing, Inspiration, and Mind)으로 발전했다.

아들이 14개월 때 발달지체로, 4살때 자폐로 판정받은 후 수많은 산을 넘은 엄씨는 자신의 아이에게 머물지 않고 다른 장애가정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이제 22살이 된 아들, 성인이 되면 시스템에서 케어해주는 혜택을 받기가 힘들다면서 그는 그 막막함을 뚫으려면 장애가정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린카운티 산라파엘 ‘라이프하우스’에서 아트 & 요가 교육을 받으면서 자존감을 높여가는 아들을 보면 진심으로 자신에게 와준 아들이 고맙다면서 활짝 핀 ‘수국 같은 웃음’을 지었다.

컨퍼런스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info@familyresourcenavigators.org을 참조하면 된다.

▲일시: 10월 13일(토) 오전 8시 45분-오후 2시30분
▲장소: Ways of the Elders(2700 Merced St., San Leandro)
▲문의: 영 하 (510)559-9211, younghaum60@gmail.com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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