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 밴니스 애비뉴 개발공사로 지역상권은 ‘초토화’

2018-10-12 (금) 12:00:00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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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표적인 대로 밴니스 애비뉴에서 개발공사가 지속되며 상권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현재 SF에서는 ‘밴니스 개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도로, 하수도 등 인프라 보수 및 가로등 교체, 새 버스 노선 도입 등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SF 도시교통국(MTA)에서 밴니스 애비뉴 전역에 걸쳐 진행하는 이 사업은 2016년 10월 시작돼 내년 11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제 2년 째 대규모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역 상권의 영세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로 매일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자전거렌탈 업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가게 앞을 가로막는 공사 바리케이드와 ‘주차금지’ 팻말 등으로 인해 손님이 줄어 매상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공사를 진행하는 MTA 입장에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워낙 지하 하수 시설과 수도관이 노후돼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곳도 많아 굴착 도중 수도관이 터지는 등 예기치 못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MTA 관계자에 따르면 1930년 SF 공공유틸리티국(PUC)이 세워지기 전 여러 유틸리티 회사들이 설비를 운용했는데, 원 소유자를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소요된다.

인프라 보강공사가 많았던 전 에드 리 시장 재임기간에는 매출 피해를 입는 지역 소상인들에게 현금 지원 등 시에서 직접적인 보상을 하기도 했다. 현재 시에서는 그래픽 아티스트를 고용해 광고 제작을 돕는 등 여러 간접적 방식으로 지역 상권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마세이 워프 씨는 가게 앞에서 공사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매출의 3분의 1이 감소했다며 “사형 집행 영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워프 씨는 또 “시에서 광고 아티스트를 고용해 줬지만 현재 수입으로는 인쇄 비용도 감당이 안된다”고 푸념했다.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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