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의 눈물 속에 불러보는 이름

2018-10-03 (수) 12:00:00 홍덕원/ 뉴욕 플레인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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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홍은영이 하늘나라 간 지 100일후에

망각이라는 두 글자를 허공에 띄우면서 오늘도 허우적대는 이 아버지, 어머니. 오늘도 불러보는 잊지못할 그 이름, 우리 막내딸 홍은영.

아직은 눈물 없이 너를 기억할 수 없구나. 그래 네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소식이 없으니 참으로 이 아버지 답답하구나.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보고 싶은 가족, 친구들을 세상에 두고 많이 그립고 생각이 나겠지. 그리고 우리 가족 서로 만나면
털실뭉치 풀어내듯이 길게 소리치며 따뜻하게 이야기하며 웃던 너의 모습도 눈에 선하구나. 그래 전화기가 고장이 났느냐? 어디 어느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느냐?


이 아버지 아직도 네가 살아있다고 착각하는 것인지, 죽었으면 죽었다는 소식이 있어야지.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죽기는 죽었나 보구나.
많은 추억은 많이 울게 하는구나.
침실의 창가 커튼을 열고 물구름이 한 점, 하늘을 바라볼 때 너는 죽었느냐, 살아 있느냐? 허무한 생각뿐이다.

이제 효녀 노릇이 끝이 난 것이냐? 죽지 아니할 사람이 죽은 것만 같구나. 사랑의 막내딸 은영아, 51세의 젊은 나이에 죽다니, 부활의 능력을 믿어 볼까? 예수님은 3일 만에 부활하시었다는데 너는 100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니 죽은 것이 확실한 것인지. 몸으로는 아버지의 어머니의 곁을 떠났다고 하지만은 혼으로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어다오.

바보같은 은영, 제니 김. 너의 이름을 우리가 죽을 때까지 기억하고 불러보면서 살아가냐 되는 것인지 아, 참으로 힘들고 슬프다. 보고싶다. 그래 편히 쉬어라

<홍덕원/ 뉴욕 플레인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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