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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2018-10-02 (화) 김민성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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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김민성 /내과 전문의

진료를 하다 보면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이 매우 많다. 누워서 한없이 잠들기만을 기다리다가 날이 새어 버린다거나, 새벽에 중도에 잠이 한번 깨면 피곤한데도 다시 잠들 수 없고 그 때문에 낮에 항상 피곤한 것 같다라고 말한다.

수면은 우리에게 왜 필요한 것이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 먼저 알아보자. 수면중에는 90분 순환 주기로 딥 수면과 렘 수면이 일어나는데, 그 중 딥 수면은 깊은 잠이라는 뜻으로, 단숨에 빠져들 수 없고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 무호흡증이나 심부전등 내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딥 수면에 다다를 수 없게 된다.

딥 수면은 몸의 피로를 회복시켜주고, 세포와 상처를 회복하고,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딥 수면에 이르지 못하는 환자들은 만성피로, 체력저하, 몸의 더딘 회복 등의 문제를 호소하기 시작한다.


수면의 또 다른 한 축인 렘 수면 동안에는 우리가 낮 활동시간 동안 겪었던 일들을 정리하여 기억세포에 저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렘 수면이 부족한 경우 대인관계, 사회생활, 감정, 기억력, 새로 배운 사실을 조리 있게 남에게 전달하는 능력 등이 저하된다.

렘수면부족이 장기간 지속된 환자에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정서불안, 조울증, 우울증 등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체 수면시간보다 얼마 동안 질 좋은 딥 수면과 렘 수면을 지속하였는지 여부가 훨씬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흔한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심리생리학적 문제가 꼽히고 있다. 여러가지 걱정과 많은 생각 때문에 잠에 들지 못하는 환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일이나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가 생긴다거나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잘 자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생기면 그날은 더 잠을 못 자게 된다. 이런 환자에게는 수면제와 동반해서 심리치료가 권장된다. 하지만 한인 환자들은 심리치료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므로 그냥 약물에만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면증의 발현은 처음 누웠을 때부터 잠이 안 오는 것과 새벽에 잠이 깨서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지속력이 짧은 수면제를 처방하게 되고, 후자의 경우에는 아예 지속력이 긴 수면제를 처방하거나, 중간에 깼을 때 복용할 수 있는 급성안정제를 처방하게 된다. 대부분의 수면제가 렘 수면장애를 초래하게 되는데, 특정 수면제의 지속시간과 렘 수면 저하 효과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 환자들이 수면제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거나 충동성, 망각 또한 겪을 수 있기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명상과 호흡법 등을 통해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고, 걱정이나 불안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하는 방법이 바람직하지만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매우 어렵다. 평소 침실 환경을 하나씩 되짚어 보고 질 좋은 수면에 적합한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트라우마나 정신적인 충격이 있었던 불면증 환자라면 일단 한번 정도는 전문의와 상담을 요청 해주기 바란다.

문의 (213)352-1223

<김민성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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