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과향 그윽한 마을… 숲속에서 일렁이는 호수…

2018-09-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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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좋은 여행지-줄리안·레익 타호

사과향 그윽한 마을… 숲속에서 일렁이는 호수…

해발 6,200피트 이상 높이에 위치해 있는 레익 타호는 천혜의 자연경관, 시원한 기후, 다양한 액티비티 등을 갖추고 있어 가을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레익 타호 관광청>

남가주를 뜨겁게 달구던 불볕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되고 있다. 가을의 문턱에서 지난여름의 분주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어느덧 세 달만을 남겨 놓은 2018년 한 해를 뒤돌아보는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고즈넉한 분위기의 호수나 평화로운 전원 마을,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을을 맞이하는 준비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낚싯대를 기울여 보거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평화로운 전원 마을을 바라보며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여유 있고 평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지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 줄리안

샌디에고에서 동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줄리안(Julian)만큼 가을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 있을까. 역사적인 금광타운인 줄리안은 남가주에서는 드물게 사계절 각기 다른 절경을 자랑한다.


봄에는 수선화(daffodils)를 포함한 다양한 꽃들이 온 산을 뒤덮어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낸다. 단연 하이킹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줄리안을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계절은 다름 아닌 가을, 바로 지금이다.

가을에는 줄리안의 자랑인 사과가 무르익는다. 상큼한 사과 향기가 가득한 이 마을은 또한 아름다운 가을단풍이 들어 온 동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채색된다.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가득 쌓여 빛나는 은빛 설경을 배경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줄리안의 최고의 자랑은 사과다. 이곳에 왔다면 명물인 사과와 함께 사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꼭 먹어 봐야 한다. 그 중에서도 애플파이가 단연 최고다. 홈 메이드 애플파이와 페이스트리 쿠키, 샌드위치와 수프를 맛볼 수 있는 베이커리와 카페가 가족에 의해 운영된다.

또한 홈 메이드 디저트와 애프터눈 차를 맛보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미국 가정식 손맛이 우리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줄리안에는 또 다양한 아트 갤러리는 물론 비즈(beads) 샵이 가득하다. 주인이 직접 고른 다양한 비즈는 체코산 유리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빈티지 비즈, 나무와 동물 뼈, 진주와 조개껍데기, 나무 열매 씨 비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한편 이 외에도 캠핑이나 카지노를 즐길 수도 있고, 시즌별로 마운틴 바이킹과 레익에서의 보트 라이드, 버드와치(bird watch)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또한 마차를 타고 동네를 둘러보는 캐리지 라이드(carriage rides), 캘리포니아의 사막지대를 지프 혹은 군용 이동기구를 타고 둘러보는 ‘데저트 & 타운 투어’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 http://www.julianca.com

■ 레익 타호

반짝반짝 빛나는 잔잔한 호수와 그 뒤로 펼쳐진 끝없는 숲 속에서 강렬한 여름 햇살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경계에 있는 레익 타호(Lake Tahoe)는 북미 최대의 산상호수다. 넓이가 남북으로 22마일, 동서로 12마일에 달하며, 호수 둘레는 무려 72마일이다. LA에서 오렌지카운티까지 왕복 거리이니 말 다하지 않았는가.

원주민 말로 ‘큰 호수’라고 하는 이 호수는 겨울에 스키장으로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레익 타호는 천혜의 자연경관, 시원한 기후, 다양한 액티비티 등을 갖추고 있어 여름이나 가을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해발 6,200피트 이상 높이에 위치해 있어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공기를 자랑한다.

레익 타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에머럴드 베이다. 타호의 남서쪽에 위치한 에머럴드 베이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게 맑은 물과 호수를 둘러싼 새하얀 백사장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 낸다.

여름에는 수영은 물론 패들보트, 카약,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이를 즐길 수 있는 호숫가가 30개가 넘는다. 겨울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스키 리조트에서 스노보드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유람선이나 크루즈를 타고 호수를 둘러싼 울창한 숲과 그림 같은 경치를 관람해 볼 수 있다. 은은한 음악과 함께 우아한 선상에서의 디너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레익 타호의 주변으로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지나갈 수 있는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 구간이 3곳에 있다.

호수의 동쪽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US-50번 도로와 NV-28번 도로 구간은 레익 타호 내셔널 시닉 바이웨이(Lake Tahoe National Scenic Byway)라고 불린다. 푸른 호수와 만년설을 이고 있는 높은 산들을 함께 볼 수 있는데, 이 구간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The Most Beautiful Drive in America)로 선정됐다.

이밖에 북미지역 최고의 산정호수인 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NV-431번 도로구간인 마운틴 로즈 시닉 바이웨이(Mt. Rose Scenic Byway), 리노에서 북쪽으로 약 40마일 거리의 피라미드 호수까지 이어지는 피라미드 레익 내셔널 시닉 바이웨이(Pyramid Lake National Scenic Byway)라 불리는 NV-445번 구간에서도 한적한 도로를 여유롭게 달리며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자세한 정보: visitinglaketaho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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