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라가서 19개월 여아 사망, 올들어 첫 발생
▶ 54%는 아이 두고 내린 사실 잊어 목숨잃어
19개월된 여아가 이스트베이지역 모라가에서 하루종일 차량 뒷좌석에 홀로 남겨져 있다가 지난 11일 오후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모라가 경찰국장 존 킹은 “이날 기온은 80도였지만 차량 내부온도는 130도까지 치솟았을 것”이라면서 “올들어 베이지역에서 이같은 사고가 첫 발생했으며 가주에서는 3번째”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족이 수시간 여아를 바스켓카시트에 두고 내렸다가 발견했다면서 응급대원들이 존뮤어메디컬센터로 아기를 이송했으나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2001년 사우스베이 소년이 차안에서 사망한 이후 웹사이트 noheatstroke.org로 사망자들의 트랙(track)을 기록해온 잔 널(베이지역 기상전문가)은 지난 20년간 뜨거운 차 안에 방치돼 숨진 아이는 789명이라고 밝혔다. 모라가 여아는 올들어 46번째 희생된 사망자이다.
noheatstroke.org에 따르면 폭염차량에 방치돼 사망한 아이의 54%는 보호자가 차안에 아이를 두고 내린 사실을 잊어버려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7%는 아이가 차 내부로 기어들어가거나 실수로 잠금장치를 눌러서, 18%는 보호자가 일을 보기 위해 차내에 아이를 두고 내렸다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같은 사고는 한인 부모들도 예외가 아니라서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뉴저지주 코스코 주차장에서 폭염 속 차량 안에 아이를 두고 샤핑을 하던 한인 엄마가 체포됐고, 시카고에서도 뜨거운 차량 안에 애완견을 방치한 한인 여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인 판사ㆍ변호사 부부가 괌을 여행하던 중 아이들을 차 안에 두고 샤핑을 하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든 어린 아이들만 차량 안에 남겨두는 일은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들의 체온 변화 속도는 성인보다 3~5배 빠르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어린이들이 차량 안에 갇힐 경우 경적을 울리도록 가르칠 것 ▲차량에 탑승한 아이가 외부에서 잘 보일 수 있도록 어린이용 시트를 좌석에 설치할 것 ▲차량 안에 동작감지 센서 등을 장착할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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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