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추남·추녀’ 왜 많을까
2018-09-11 (화)
김치중 기자
▶ 일조량과 기온 저하하면서, 기분조절 호르몬 세로토닌 감소탓
▶ 탄수화물 음식 탐한다면 ‘조심’
아직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며 ‘가을을 타는’ 추남(秋男)ㆍ추녀(秋女)가 많아진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일조량과 기온이 저하하면서 우리 뇌에서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감소해 의욕이 떨어지고 불안감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가을철 우울증은 기분저하,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과 함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탐하는 식욕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증가해 과수면이 발생, 잠을 계속 자고 싶고 밖에 나가지 않으려는 증상도 보인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을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책, 조깅 등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해 산소 섭취량과 햇볕 쬐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며 “여성이 남성보다 가을철 탄수화물 음식을 탐하는 경우가 많아 체중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심한 우울증상으로 일생생활이 힘들 경우 전문의의 진단과 항우울제 처방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사회적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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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