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바디텍메드, 체외진단시스템 공동개발
[AP=연합뉴스]
소량의 혈액으로 20분 이내에 간염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 시스템이 개발됐다.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돌려 혈장이나 혈청을 사용하는 전처리 과정 없이 채혈된 혈액을 바로 검사에 이용할 수 있게 돼 긴급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한경자 교수팀은 국내 체외진단시스템 개발기업인 바디텍메드와 함께 혈액에서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검출·진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고감도 형광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광학모듈을 기반으로 혈액 등의 체액을 분석하는 전자동 면역진단검사 기기다. 채혈과 동시에 검사하고 현장에서 판독할 수 있는 소형 장비여서 대형 진단장비를 갖추지 못한 의료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이 바디텍메드와 함께 시스템의 유용성을 평가한 결과, 자동화된 대형 진단장비와 비교해 99% 이상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확인됐다.
민감도는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 민감도를, 특이도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정상인을 걸러내는 경우를 의미한다.
즉,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의 항원·항체 검사에서 모두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확인했다는 의미다.
오은지 교수는 "이 시스템은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신속하게 감별할 수 있어 급한 수혈이 필요한 응급상황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산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용으로 진단 편의성은 높이면서도 비용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영문학술지(Annals Laboratory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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