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오랜 시간 계속해서 앉아있는 것이 뇌에도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Liverpool John Moores University) 운동생리학과 연구팀은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으면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30분 간격으로 2분씩만 일어나 걸으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건강한 성인 남녀 사무직 회사원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소피 카터 연구원은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3차례에 걸쳐 실험실로 불러 4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게 했다.
한 번은 절대 일어나지 않고 일만 계속하게 하고 또 한 번은 30분 마다 몸을 일으켜 책상 옆에 있는 러닝머신에서 2분 동안 편안한 속도(시속 3.2km)로 걷게 했다.
마지막 한 번은 2시간 후 자리에서 일어나 러닝머신에서 8분간 역시 편안한 속도로 걷게 했다.
이와 함께 각 참가자에게는 특수 초음파 헤드 밴드를 착용하게 해 실험 전과 러닝머신에서 걷는 동안 그리고 4시간 후 뇌로 들어가는 간선 동맥 중 하나인 중간대뇌동맥(middle cerebral artery)의 혈류량 변화를 추적했다.
또 실험 시작과 종료 후 잠깐 마스크 장치를 씌워 호흡 속의 이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했다.
이는 호흡의 변화로 달라질 수 있는 혈중 이산화탄소 수치의 변화가 뇌 혈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4시간 동안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는 뇌 혈류량이 감소했다. 혈류량이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실험 시작 때보다 실험 끝났을 때가 혈류량이 적었다.
2시간 후 한 번 일어나 러닝머신에서 8분 걸었을 때도 혈류량이 줄었다. 다만 일어나 움직일 때 잠시 늘어났지만, 다시 줄었다. 실험 끝난 후 혈류량은 실험 시작 때보다 적었다.
그러나 30분 간격으로 일어나 러닝머신에서 걸었을 때는 뇌 혈류량이 약간 증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뇌 혈류량 변화가 호흡과 이산화탄소 수치의 변화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혈중 이산화탄소의 수치는 실험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었다.
이는 뭔지 모르지만 앉아있는 것과 몸을 움직이는 데에는 뇌 혈류에 영향을 미치는 그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카터 연구원은 지적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오랜 시간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 하며 짧은 시간이라도 반복해서 몸을 일으켜 움직여야 뇌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에 발표된 동물 또는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뇌 혈류가 약간 또는 잠깐 감소할 때 사고와 기억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고 혈류 감소가 장시간 지속되면 치매 등 신경 퇴행성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생리학회(American Physiological Society) 학술지 '응용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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