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구 참덴탈 원장
편안한 틀니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 이다.
그러나, 필자의 학창시절 치아가 하나도 없는 환자분들께 해드리는 진료 중 하나인 완전틀니(총의치: complete denture, full denture)라는 보철물에 대한 과목을 담당하신 교수님은 첫 시간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총의치는 실패한다”고 말씀하셨다.
“식사할 때 입안에 머리카락 하나만 들어가도 골라내는 감각이 입안에 있는데, 커다랗고 딱딱한 덩어리를 넣어주면 어느 누가 거기에 처음부터 편안하다고 하겠느냐”라는 것이었다. 그분의 말씀대로 틀니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환자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한계점과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하며, 기능적으로 환자분이 불편함을 이해하도록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는 말씀이 아마도 정답일 것이다.
틀니를 처음 하게 되면, 그간 사용해온 저작패턴(씹는 방식)을 바꿔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됨을 의식하지 못한 채 틀니를 받아들인다. 이가 하나도 없는 갓난 아이가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를 기억하는가? 아이가 사랑스럽게 오물오물 음식을 먹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치아가 없으므로 안면근육이 크게 작용하는 저작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성장하여 어금니가 나오고 씹을 수 있게 되면, 씹는 근육이 발달하게 되고, 저작근육계(씹는데 작용하는 근육계)를 주로 이용하는 저작패턴으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나이가 들어서 치아를 모두 잃게 되었을 때,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완전틀니를 가지신 분들은 오물오물 씹지는 않더라도, 치아로 씹는 방식이 아닌 안면근육을 이용하는 패턴을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 힘들 수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는 것이다.
틀니를 오랫동안 한 분이나, 치아가 오랫동안 없는 분들이 잇몸뼈가 아주 많이 녹아버린 후 치과에 방문하는 환자분들이 있다. 전반적으로 잇몸뼈가 거의 없으신 경우, 여러개의 임플란트를 하더라도, 잇몸뼈가 받쳐주던 부분이 없어지므로, 바람빠진 풍선 같이 볼이 움푹 들어가고, 입술의 주름은 늘어나서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경우가 있다.
식사를 하는 기본적인 기능은 회복되었으나, 심미적으로 환자분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임플란트를 2개나 6개 정도만 심고, 옷의 똑딱단추(a snap fastener)같이 틀니 내면과 임플란트가 결합되게 하는 방식인 오버덴쳐(over-denture)를 하게 된다.
일반적인 완전틀니보다는 식사시 편하고, 잇몸뼈의 소실에서 오는 안면손실로 좌절하는 분들께 대안이 될 수 있다.
뺐다 끼웠다 하는 탈부착방식이 싫고, 오버덴쳐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 중에서 흡수된 잇몸까지 복원한 전체적인 보철물을 몇 개의 임플란트에 연결시키되 나사못 형태로 고정하는 고정성 혼합방식(fixed hybrid type)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치료들은, 더욱더 세심한 환자의 노력과 구조적 문제인 부속품의 교체, 그리고 틀니가 갖는 한계성들이 있다.
부모로부터 받은 몸을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해 망가졌을 경우, 치과의사에 의해 100%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환자분들의 정기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의: (626)810-0887 (CHARM DENTAL 원장,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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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구 참덴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