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배고픈 타이거 “이번에는…” 제100회 PGA챔피언십 내일 개막

2018-08-08 (수) 12:00:00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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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 토머스-맥킬로이와 첫 이틀 동반 플레이

▶ 스피스는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배고픈 타이거 “이번에는…” 제100회 PGA챔피언십 내일 개막

타이거 우즈가 7일 연습라운드 도중 5번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AP]

올해 세계 남자골프 시즌 4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9일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70·7,31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1916년 시작된 PGA 챔피언십은 세계 1, 2차 대전 때문에 1917년과 1918년, 1943년에 열리지 않아 올해가 100회째를 맞는다. 올해 첫 3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패트릭 리드(매스터스), 브룩스 켑카(US오픈),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디 오픈)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매번 다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조든 스피스가 매스터스와 US오픈을 휩쓴 이후 같은 해 메이저 2관왕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들 3명 중 한 명이 그런 추세를 멈춰 세울지, 아니면 올해도 서로 다른 4명의 메이저 챔피언이 나올지가 이번 대회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현재 언급되는 우승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주말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와 스피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이상 미국), 로이 맥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어 올해도 메이저 2관왕이 나올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디 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 만에 다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지도 관심사다. 우즈는 최근 상당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승부의 고비에서 예전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어 아직 완전한 부활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주말 그가 8번이나 우승한 코스에서 펼쳐진 브리지시톤 대회에서는 3, 4라운드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기는커녕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 그의 몸상태, 특히 4번이나 수술을 받은 허리부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우즈는 지난 주말 3라운드에선 버디 1개에 그치고 73타를 쳐 우승경쟁에서 탈락했고 이어 4라운드에선 버디 6개를 잡기는 했으나 샷이 오락가락하면서 또 다시 73타를 치는데 그쳐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직후 바로 이번 대회를 위해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한 우즈는 5일 밤과 6일 수차례에 걸쳐 얼음목욕을 통해 온몸의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얼음 목욕 사실에 대해 올해 3번째였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부위 치료에 집중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이제 42세이고 허리수술을 4번이나 받은 몸”이라면서 “예전의 스피드와 유연함을 매일 가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제는 어떻게 그런 몸을 잘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토머스, 맥킬로이와 함께 대회 첫 이틀간 라운드에 나선다.

한편 이번 대회 장소인 벨러리브 코스는 출전선수들 대부분에게 낯선 곳이다. 이 곳에서 큰 대회가 열린 것은 10년전 BMW 챔피언십이 마지막인데 당시 그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는 13명뿐으로 알려졌다. 우즈도 그때 무릎수술을 받아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우즈는 지난 2001년 이 대회에서 열릴 예정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을 준비 차 이 코스에 오긴 했으나 그 대회는 개막 직전 발생한 911 테러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생소한 코스라는 동일한 조건에서 겨루는 셈이다.

벨러리브 코스는 전장 7,316야드에 파70으로 세팅돼 상당히 긴 코스지만 페어웨이가 그 어느 코스보다 넓은데다 그린이 어떤 메이저대회 코스보다 크고 부드러워 선수들이 마음 놓고 공격적으로 버디 사냥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디. 로스 피셔(잉글랜드)는 페어웨이 폭이 40∼50야드에 이르러 드라이버를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겠다“면서 ”그린도 메이저치고는 느린데다가 부드럽다“고 말했다. 필 미켈슨은 ”페어웨이에서 친다면 스핀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핀 가까이 볼을 붙이는 게 가능하다“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장타자들이 절대 유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꼭 장타자가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곳에서 열렸던 1965년 US오픈 챔피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1992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2008년 BMW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카밀로 비제이가스(콜롬비아) 등은 모두 장타자가 아니었다. 페어웨이가 널찍하긴 해도 러프가 길고 빽빽 한 데다 곳곳에 깊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장타도 좋지만 페어웨이 안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타자든 정교한 샷을 앞세운 선수든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려면 나흘 동안 적어도 20개의 버디는 잡아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파를 지키는 수비적 골프보다는 버디를 노리는 화끈한 공격 골프가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7), 김시우(23),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46), 김민휘(26), 제임스 한, 케빈 나, 마이클 김, 한승수, 임성재 등이 출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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