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파킨슨병에 관하여

2018-08-07 (화) 김민성 내과 전문의
크게 작게
얼마 전에 60대 여성 환자분께서 원인모를 다리 떨림과 안면 떨림으로 내원하였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다리가 약한 강도로 떨림이 지속되고, 평소에 딸의 부축을 받아야 할 만큼 거동이 서서히 불편해졌다고 한다. 떨림 증상은 이미 6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었으며 그 동안 다른 의사에게 따로 이 문제에 대해서 진료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파킨슨병 증상으로 의심되어 그에 관해서 설명을 드리다 보니 진료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흔히 파킨슨병이라고 하면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자주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병인지는 막연하게 생각한다. 신경계 질환이긴 하지만 처음 진단받는 곳은 대부분 주치의 오피스이다.

병리학적인 발생기전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중뇌와 흑색질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점철되는데 이는 환자들이 듣기에는 큰 의미가 없다.


임상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몸을 움직일 때 행동이 느려지는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겠다.

팔꿈치나 다리의 톱니바퀴 같이 느리고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몸을 움직이지 않고 힘을 빼고 있을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부분 떨림 증상, 몸 균형과 평형기능이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등의 증상이 선행된다. 파킨슨병의 진단은 임상적으로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증상들을 쉽게 예를 들어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의 증상들이 서서히 만성적으로 일어난다면 파킨슨 병을 의심해 보아야 하며, 본인이 의식하지 못한다면 주위의 가족들이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운동기능 이상이 몸의 어느 한쪽에서만 일어날 때 흔히 뇌졸중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좀더 세밀한 진찰이 필요하다. 팔, 손, 손가락의 떨림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거나 예전보다 현저히 글씨 크기를 작게 쓸 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침을 자주 흘린다거나 목소리의 크기가 작아질 때도 진찰이 필요하다. 낮은 의자나 푹신한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서는 동작이 어려워지거나 걸을 때 땅에 발을 질질 끌며 걷는 것도 전형적인 파킨슨병 증상이다. 또한, 음식물 삼키는데 이상이 생긴다거나,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만성피로, 야간뇨, 긴박뇨, 빈뇨 등등 배뇨기능을 포함한 자율신경계 기능에 전체적으로 이상이 생기는 경우 그냥 무시하면 안 되겠다.

렘(REM)수면 행동이상장애도 경험하게 되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있는데, 렘(REM)수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불안증세와 우울증도 파킨슨병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중증 파킨슨병으로 발전할 시에는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등의 치매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나 아이를 보는 등의 시각적 환각증상 또한 호소한다. 특정한 대상 또는 여러 명을 별 이유없이 적으로 간주하는 등의 피해의식에 기반한 편집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가족내 불화나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의처증, 의부증, 과한 질투심도 중증 파킨슨병의 증상일 수 있으며,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또한 심한 고통을 호소하지만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파킨슨병 또한 진단이나 치료는 직접적인 진료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이루어진다. 현재, 이에 관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신 분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

문의 (201)286-3936

<김민성 내과 전문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