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퍼즐에서 자신의 숨겨진 재능 발견한 여인

2018-07-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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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즐’(Puzzle) ★★★½

퍼즐에서 자신의 숨겨진 재능 발견한 여인

애그네스(켈리 맥도날드)가 열심히 퍼즐을 맞추고 있다.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가정밖에 모르던 소심한 여인이 직소 퍼즐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정열을 발휘하면서 자립과 자존을 발견하고 아울러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가 결정하는 과정을 진지하고 지적이며 아담하게 그린 소품으로 여성들이 아주 좋아하겠다.

모양은 작지만 내용은 큰 영화로 아늑하고 꾸밈이 없는데 특히 보기 좋은 것은 주인공 역의 켈리 맥도널드의 아름답고 절제되고 또한 인간적인 연기다. 감동적인 연기다. 이와 함께 맥도널드의 퍼즐 파트너로 나오는 인도의 베테런 배우 이르판 칸의 으스대는 변화무쌍한 연기가 좋은 대조를 이루는데 두 사람의 화학작용도 일품이다. 인물들의 성격 개발과 함께 소소한 것에까지 감독 마크 터틀텁의 자상한 솜씨가 깃든 기분 좋은 작품이다.

처음에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트에 사는 애그네스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 장면으로 시작된다. 널려진 컵과 플레이트들을 열심히 치우는 애그네스. 자신의 생일 선물에서 1,000개 조각으로 된 직소 퍼즐을 발견, 불과 몇 시간 만에 조합한다. 여기서 희열을 느끼게 된 애그네스는 처음으로 외출을 한다.

애그네스는 로버트와 퍼즐을 풀면서 자기 내면의 열정과 능력을 새로 깨닫게 되고 이로 인해 꽃처럼 활짝 피어난다. 이를 지켜보는 로버트는 이 여인을 깊이 존경하게 되고 이윽고 두 사람 간에 로맨스마저 피어난다. 그러나 영화에서 다소 어색한 것이 이 로맨스다. 다행히 애그네스는 이 로맨스에 매어달리지 않는다. 자유로워진 애그네스의 마지막 모습이 흐뭇하다. R. 랜드마크(피코+웨스트우드) 등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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