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인 중심 피해사례 잇달아…감별펜 효력없어
▶ 50숫자 색상 안바뀌고 Treasury씰 오타 난 채로 인쇄
이달 초 조지아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사진.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A씨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50달러가 위조지폐임을 알고 기가 막혔다. A씨는 “봄부터는 잠잠해졌길래 경계를 늦추고 있었던 게 잘못”이라며 “위조지폐가 갈수록 정교해져서 알아내는 것도 사실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국에 위조지폐 주의보가 내려졌다.
위조지폐가 활개를 치면서, 뉴욕 뿐 아니라 조지아, 펜실베니아 등에서 이달 들어 관련자들을 체포하거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위조지폐 범죄의 타겟이 소상인들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5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최근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에어컨을 팔고 받은 50달러짜리 두장을 입금하려다 위조지폐임을 알게 된 케이스다. B씨는 “리포트 작성 후 위조지폐는 경찰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피해는 내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방 비밀검찰국(US Secret Service)은 소상인들을 중심으로 50달러 위조지폐 피해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달 초 소상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연방 비밀검찰국과 로컬 경찰들에 따르면 50달러짜리 위조지폐의 앞면 오른쪽에 프린트된 숫자 ‘50’은 기울일 때마다 색상이 바뀌지 않거나 금색만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지폐의 경우 기울일 때마다 숫자의 색상이 구릿빛과 푸른빛을 오가며 바뀐다.
또한 지폐의 오른쪽에 프린트된 트레저리(Treasury) 씰이 위조지폐에는 오타가 난 채로 인쇄, 트레퍼(TREAFHRE)처럼 보이는 것이 최근 나도는 위조지폐의 특징이다. 또 다른 특징은 뒷면을 불빛에 비추어 봤을 때 가장자리 선들이 앞면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며 프린트 된 ‘US CAPITOL’이라는 글자의 인쇄가 깔끔하지가 않고 다소 조잡해 보이는 것. 하지만 위조 지폐 감별펜이 별 효용이 없기 때문에, 펜만 믿었다가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종종 1달러짜리 등 소액권을 표백, 숫자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위조지폐가 코팅이 된 경우, 감별펜은 효력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들도 바빠지고 있다. 이달 초에 뉴욕에서는 맨하탄에서 위조지폐를 유통시키려던 커플이 경찰에 체포된데 이어 이번주 에는 100만달러 이상의 위조지폐가 오레곤 전역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노스 캐롤라이나와 펜실베니아에서도 100달러짜리가 벼룩시장과 가라지 세일 등을 통해 유통된 것이 확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욕의 한인 업주들도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다. 플러싱 한양마트 측은 “각 계산대마다 위조지폐 감별 기기를 설치, 캐셔들이 현금을 받는 즉시 확인할수 있도록 해놓은 상태”라며 “본격적인 샤핑 시즌에 접어드는 하반기에 위조지폐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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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