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질, 독일 대표팀 은퇴 선언

2018-07-2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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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계 독일인에 대한 차별 못 참아

오질, 독일 대표팀 은퇴 선언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에서 요아킴 로브 독일 대표팀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는 메수트 오질. [AP]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사진 때문에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렸던 메주트 오질(30·아스날)이 끝내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오질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며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터키계 독일인인 오질은 2009년 2월 노르웨이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이번 러시아 월드컵까지 A매치 93경기(23골)에 나선 스타 공격형 미드필더다.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지난 2013년 9월부터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오질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이자 역시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지난 5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뒤 독일 팬들로부터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공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독일 대표팀이 조별리그 무대에서 맥없이 무너지자 오질과 귄도간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무너뜨렸다는 언론의 평가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결국 오질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겪어왔던 설움과 함께 이슬람 문화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온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장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담으면서 독일 대표팀 유니폼 반납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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