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간의 몸에 대한 전통적·철학적·윤리적 물음 제기”

2018-07-19 (목)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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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미디어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경화, 26~28일 레드캣 전시 퍼포먼스


뉴 미디어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이경화 작가가 레드캣 ‘나우 페스티벌’(New Original Works Festival)에 공식 초청됐다.

이경화 작가는 나우 페스티벌 2주차인 26~28일 오후 8시30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내 칼아츠(CalArts)가 운영하는 레드캣에서 3D프린팅된 코르셋으로 페미니즘, 탈 코르셋 등 동시대 성적 담론을 수렴한 퍼포먼스 무대를 세 차례 선보인다. 지난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경화 작가의 대형 설치퍼포먼스 ‘멜리어블 바디’(Malleable Bodies)를 업그레이드한 완전히 새로운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경화 작가는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전나래, 문형수, 강아영 3인의 오리지널 퍼포먼스팀이 미국을 찾아 현재 구슬땀을 흘리며 전시를 준비 중”이라며 “아름다운 몸을 탐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다룬 전시로 예견된 미래를 극적인 무대장치로 연출하며 관객을 전시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며 신선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퍼포먼스 ‘멜리어블 바디(Malleable Bodies): 플루서, 플라스티시티, 그리고 코르셋’을 초청한 레드캣 총괄 디렉터 마크 머피는 ‘대단히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인체의 DNA구조를 바탕으로 3D프린팅된 새로운 몸, 즉 코르셋을 입은 전시 퍼포머들이 무대에 등장한다. 현실과 가상현실(VR)의 벽을 무너뜨리는 최첨단 기술로 3D 프린팅 기술을 주목한 작가는 이 기술이 가져올 혁명적 미래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기술의 관점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신체와 의식을 변화시킬 수단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인체 내부의 장기에서부터 피부, 뼈 등 인체의 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시도되고 있는 의과학기술이 3D프린팅 기술로 말미암아 새로운 변혁기에 와있음을 알리며 인간의 몸에 대한 전통적, 철학적, 윤리적 물음을 제기한다.

이경화 작가는 LA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뉴 미디어 퍼포먼스 아티스트다. 이화여대와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건축설계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쿤스트할레 지젝 바디유 철학이벤트 오프닝 퍼포먼스, 2014년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바디 메타모핑’(Body Metamorphing)에 이어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멜리어블 바디’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현재 한국미술이론학회 국제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2017 아트 바젤 홍콩의 대화와 살롱, 2018 LA 아트쇼의 이이남과의 토크 등에 초대되어 작가이면서 미술이론가로 작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LA 퍼포먼스 아트계에서 귄위 있는 ‘리처드 E. 셔우드 어워드’(Richard E. Sherwood Award) 후보에 올라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나우 페스티벌은 오는 19일부터 8월4일까지 뉴 컨템포러리 퍼포먼스의 창작 프로젝트를 3주로 나누어 선보인다. 한인 아티스트로는 2014년 김형수 예술감독의 미디어 퍼포먼스 ‘마담 프리덤’ 2010년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의 ‘블링크맨십’ 2008년 설치미술가 양혜규의 ‘비대칭적 균형’이 초청돼 레드캣에서 전시 퍼포먼스를 가졌다.

티켓 20달러. 학생 및 레드캣 멤버 16달러. 3주 나우 페스티벌 패스 40달러. 문의 (213)237-2800 관련 누리집 https://www.redcat.org/event/now2018week2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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