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미세먼지 입자, 강철보다 더 단단하다

2018-05-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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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안교통대학 연구팀 밝혀내… “초미세먼지 많은 것도 큰 문제”

중국 미세먼지 입자, 강철보다 더 단단하다

황사로 자욱한 베이징 시내 [촬영 김진방]

'스모그 지옥'으로 악명을 떨치는 중국 대도시의 미세먼지 입자가 강철보다 더 단단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시 시안교통대학 소재과학 부문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인구 870만 명의 시안 시는 분지 지형으로 바람과 비가 적어 중국에서 대기 질이 가장 나쁜 대도시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 대기 질 순위에서 387개 도시 중 374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이 시안 시의 공기 중 미세먼지 입자를 분석한 결과 이 입자들은 크롬, 철, 알루미늄, 납 등 다양한 물질로 이뤄져 있었다. 입자 모양도 공이나 실 모양 등 다양한 생김새를 띠었다.

하지만 연구팀을 무엇보다 놀라게 한 것은 이 미세먼지 입자들의 강도였다.

연구팀의 류보위 연구원은 "이 입자들의 70%가량은 합금으로 이뤄진 대부분의 산업용 기계와 접촉했을 때 그 기계에 마모를 일으킬 정도로 강도가 높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입자의 강도도 놀랍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 입자들이 너무 작아 건강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하이중산병원의 장신 전문의는 "미세먼지 입자가 작을수록 폐에 침투한 후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측정 결과 시안 시의 PM(Particulate Matter) 2.5 농도는 2014년 61에서 2016∼2017년 73으로 더 나빠졌다.

PM 2.5 농도 73은 2.5㎛(마이크로미터, 1㎛=1천분의 1㎜)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제곱미터 안에 73㎍(마이크로그램)이나 들어있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시간 동안 PM 2.5 농도가 25 이상이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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