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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감정이 시어가 돼”

2018-05-03 (목)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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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미나 시인 첫 시집 ‘너는 어디에’ 출간…삽화도 직접 그려

“소소한 일상과 감정이 시어가 돼”
삶의 순간순간의 마음의 소리를 글로 담았습니다.“

뉴욕의 한인 여류 시인 하미나(사진)씨가 첫 시집 ‘너는 어디에’를 최근 출간했다.

지난해 ‘창조 문예’를 통해 등단, 지난 1월 문학시대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화려한 날개짓을 시작한 하씨는 지난 5년간 쓴 150여편의 시 중 68편을 추려 자신의 인생과 생각을 정리한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시집의 삽화도 직접 그린 하 시인은 “40여년간 집에서 세 딸을 키우며 주부로 살아왔는데, 시집은 그동안 머물던 세상의 밖으로 나오게 해 준 계기가 됐다”며 "엄마로 아내로 이민생활을 이어오며 경험한 소소한 일상과 감정을 글로 기록하게 된 것이 어느덧 시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큰 딸의 결혼식 후 엄마로서의 감회와 손주를 품에 안은 할머니의 설렘을 담은 시 ‘갈맷빛 계절’과 ‘별들’ 등 시들은 독자를 시인의 일상속으로 안내한다. 하 시인은 이 외에도 부추전을 좋아하던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오래된 장독에 대한 익숙함 등 고향에 대한 향수를 시를 통해 전한다.

하 시인은 “뒤늦게 입문했지만 손자들이 자라서 언젠가는 내 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여전히 시를 쓰고 있다”며 “이 시집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금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 잠시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 시인은 대구 효성여대 영문과를 졸업, 경남 해인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1975년 도미했으며 퀸즈YWCA 이사를 역임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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