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전한 셀러스 마켓

2018-05-03 (목)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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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셀러스 마켓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여전한 셀러스 마켓

지난해부터 부족한 매물 공급이 금년에도 이어져 지금은 내놓기 무섭게 리스팅 가격을 웃돌면서 복수 오퍼 중에 셀러가 원하는 조건을 그대로 동의하는 오퍼를 뽑아 딜이 이뤄진다.

매물 부족에 이자율은 더 오름세를 보여 내년에 집을 장만하려던 바이어들도 서둘러 나선다.

요새는 하도 복수 오퍼에 밀 려 일단 오퍼가 받아들여지면 로또처럼 당첨됐다는 우스개 소리도 한다. 번번이 다른 오퍼에 밀리다보면 지혜로운 바이어들은 아예 리스팅 가격을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오퍼를 쓰자고 하고 인스팩션에 지적된 사항도 바이어의 부담으로 떠맡겠다는 조건을 넣는다.


지금 마켓에 가장 이슈가 되는 집 감정가는 아예 오퍼를 쓸 때부터 감정가에 상관없다는 조항을 바이어가 미리 체크해야 그나마 셀러 카운터 오퍼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다른 비즈니스들은 불경기라는데 유독 부동산 시장엔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다. 집 매매 리스팅은 물론 리스 매물도 그리 많지 않아 렌트가격의 상승을 보고 타운홈인 경우 최소한 25% 정도의 다운페이먼트만 준비되면 일단 투자자들도 구매 대열에 끼어 과잉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다운페이먼트 할 돈을 가장 안전한 은행에 넣어둘 경우와 집을 사놓을 경우의 수익 대비가 많은 차이가 나서 작은 타운홈에 투자자들이 몰린다. 지역이 좋은 대부분의 집들은 일주일 안에 여러 오퍼가 대거 몰린다.

얼마 전 필자의 손님도 마음에 드는 집을 겨우 골라 오퍼를 넣는데 일단 리모델 된 집인데다 구조가 편안해서 흡족했지만 리스팅 가격을 훨씬 웃도는 가격과 앞에 기술한 감정가와 셀러가 하나도 고쳐주지 않는 조건에 사인한 후에야 에스크로를 열 수 있었다.

매물도 모자라지만 리모델까지 한 집에 대한 경쟁은 치열하다. 거기에 덧붙여 셀러가 바이어한테 이 집을 원하는 이유를 대충 써달라는 리스팅 에이전트의 부탁을 받아 바이어는 가족 상황에 이 집을 선호하는 내용을 조목조목 표현해서 보낸 뒤에야 셀러가 이 바이어를 선택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사지 못해 몇 개월 동안 오퍼만 쓰다가 매번 떨어져 아직도 집을 사지 못했다면 오퍼의 조건을 에이전트와 의논해서 좀 더 강하게, 셀러가 흡족해 할 만한 조건을 만들어서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난 해 셀러 카운터 오퍼를 받지 않아 집을 놓친 후 안타까워하면서 지금은 더 오른 가격에 오퍼를 넣어도 매번 떨어지는 고객들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때론 조금 밑지는 생각이 들더라도 순간의 빠른 결정이 나중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음을 종종 본다.

부동산 시장은 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다운페이먼트도 넉넉하고 투자용이 아닌 실수요자라면 지금은 조금 높은 가격이라도 에이전트와 의논 후 구매 결정을 하는 편이 낫다. 앞으로도 향후 몇 년 동안 마켓은 뜨겁고 숏세일이 한창이었던 때와는 달리 집 주인의 평균 에퀴티가 현저하게 늘고 오렌지 카운티만 해도 모게지가 하나도 없는 집이 무려 27%를 상회한다는 안정적인 보도를 보더라도 지금의 집 가격은 거품이라기 보다는 예전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지혜로운 선택은 바이어의 몫이다.

문의 (714)244-7800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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