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수리업자 만나려면 발품 팔아라

2018-05-03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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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적은 문서로 받고 컨트랙터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필요

▶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고 디파짓도 25~33% 넘기지 말아야

좋은 수리업자 만나려면 발품 팔아라

좋은 주택 컨트랙터를 선정하라면 집주인이 어느정도 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매년 봄과 여름만 되면 전문적으로 주택 보수를 미끼로 사기를 치려는 이들이 활개를 친다. 이들은 최근 자연재해를 입은 지역의 주택 오너나 시니어를 노려 “주택 보수를 위한 좋은 딜이 있다”고 접근한다. 이들은 값싼 자재로 대충 작업하는 지붕 교체부터 오래 가지 못하는 페인트까지 또 정해진 스케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식으로 주택 소유주를 괴롭힌다. 다음 10가지 수칙을 기억한다면 골치 아픈 주택 보수 사기를 피할 수 있다.

■리서치, 리서치, 리서치

업체를 선정하려면 리서치, 즉 조사가 기본이다.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이미 수많은 정보와 평판이 올라와 있다. 이미 해당 업체를 이용해 본 이전 고객의 리뷰를 비판적으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당 지역의 ‘베터 비즈니스 뷰러’(BBB)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찾는 방법도 있다.


■계약서를 요구하라

문서화된 계약서에 해야 할 작업, 비용과 자재, 일정 등을 포함해 견적을 요구해야 한다. 여기에는 사용되는 자재 등에 보증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야 한다.

인쇄해서 잘 읽어본 뒤 절대로 서명하기 전에는 작업을 승인해선 안 된다. 막상 작업이 시작된 뒤 추가 비용과 길어지는 일정을 피하고 싶다면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이다.

■커뮤니케이션하라

어떤 작업을 하던지 컨트랙터와 긴밀하게 연락할 수 있도록 조치해 둬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그것이 계약서에 명기돼 있음을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작업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이의 제기에 반응이 없거나 늦다면 그때라도 새로운 대안을 찾는 일을 꺼려해서는 안 된다.

■직접 해결책 찾기

작게 시작한 문제가 큰 것으로 자주 연결되는 것이 주택 보수이다. 만약 집에 뭔가 문제가 있다면 일단은 인터넷으로 다른 주택 오너들이 어떻게 해결했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창문에 약간의 빗물이 새는데 창문과 창틀 전체를 교체하라고 한다면 간단히 실리콘으로 때우면 될 일을 키우는 것으로 사기의 일종으로 봐도 된다.

‘글래스 닥터’의 조지 스트로치 대표는 “실내외의 온도차가 클 때 창문 안쪽에 물기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런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주택 소유주를 부추겨 창문을 통째로 바꾸는 것은 누가 봐도 불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인허가를 받아라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건너뛰는 절차인데 주택 보수 사기를 피하려면 컨트랙터가 인허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로즈 아키텍츠’의 재커리 로즈 설립자는 “모든 작업에는 인허가가 있어야 하고 시정부가 나중에 합법적으로 코드에 맞게 작업했는지 점검한다”며 “그런 뒤 고칠 부분이 있으면 컨트랙터가 손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인허가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항상 조심하라

문을 노크하면서 싸고, 좋게 집을 고쳐주겠다고 하는 이들은 조심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찾아오면 명함을 받고 필요할 때 연락하겠다고 돌려보내는 게 정답이다.

이들이 막판 절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결정을 독촉해도 휘말려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도 최소한 하루 정도는 신중하게 생각해볼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에 회사 이름도 연락처도 없이 타주 번호판을 달고 왔다면 더욱 의심해야 한다.

컨트랙터를 선택한 뒤에도 이들이 집에 올 시간은 반드시 정확하게 체크하고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모든 정보가 일치할 때 정해진 시간에 이들을 집 안으로 들여야 한다.

■결제도 영리하게

계약금 성격인 디파짓은 전체 금액의 25~33%를 넘겨서는 안 된다. 최종 대금은 모든 작업이 끝난 뒤 본인이 만족스럽게 여긴 뒤에 주는 것이 정석이다. 특히 컨트랙터가 서브 컨트랙터에세 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모두 정산했음을 증명하는 리엔 웨이버(lien waiver)를 확인한 뒤 최종 대금을 줘야 한다.

■항상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라

크레딧 카드가 사기꾼들로부터 소비자를 지키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니 절대로 현금으로 주지 말아야 한다. 정직하지 못한 업자들은 선금을 요구하고 작업을 채 끝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라도 크레딧 카드로 결제했다면 카드사에 항의해서 실제 돈이 빠져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

■가격에 안 속기

작업이 엄청난데 비용이 싸다면 분명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리서치가 우선이다. 홈 서비스 업체 ‘네이버리’의 디나 드와이어-오웬 대표는 “저렴한 가격표는 저가의 장비와 자재, 경험 부족인 업체들이 내세우는 수단이기 때문”이라며 “로컬의 다른 유사한 업체들과 동일한 작업을 비교해서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는 비용이 좀 더 비싸더라도 결과적으로 정해진 기한 내에 작업이 끝나고 장기적으로 하자 없이 만족하면서 사는 경우도 많다.

■보증을 확인하라

사용되는 자재의 보증 여부와 기간도 확인해야 한다. 보증 기간에 사용된 자재에서 문제가 생기면 무상으로 교체하거나 할인된 가격에 재구매해서 다시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보증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주택이 가진 장기적인 관점을 고려하면 값을 조금 더 쳐주고 보증서를 챙기는 편이 유리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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