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진통제로도 해결되지 않고, 일반적인 두통이 아니라 심각한 응급신호인 경우들이 있다.
물론 이전과는 두통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해서 다 뇌졸중이거나 혹은 뇌종양, 뇌수막염 등 심각한 질환들인 것은 아니다. 이런 질병들은 다행히도 아주 흔한 질병은 아니다.
UCLA 메디칼 센터 응급의학과 마크 모로코 교수는 “두통 양상이 바뀌면 의사를 찾아가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프리벤션 닷컴’에서는 두통이 정상적이지 않은 7가지 징후들을 소개했다.
#갑작스러운 벼락같은 심한 두통=극심한 두통이 갑작스레 나타난다. ‘누군가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지주막하출혈 또는 동맥류가 누출돼 뇌내 출혈이 발생한 경우일 수 있어 위험하다. 즉시 911을 부르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런 두통은 몇초 있다가 혹은 수분 만에 사라지는 날카로운 통증이 아니다. 이때 진통제를 평소보다 과용으로 복용하고 잠을 자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
#이전 증상과 다른 변화를 보일 때=편두통, 긴장성 두통, 심한 두통 등이 전과는 다른 변화를 보이는 경우는 응급실에 갈 것을 고려해야 한다. 평소보다 좀더 심한 정도가 아니라 증상이 심하면서 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경우는 동맥류이거나 다른 응급상황일 수도 있다.
#두통이 고열 등을 동반할 때=심한 두통과 함께 고열이 동반되면 뇌수막염 같은 감염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뇌염 경고 증상일 수도 있다. 심한 두통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고,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혹은 평소 같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등 정신 상태도 혼미한 경우가 나타나면 즉시 911을 불러야 한다.
#통증을 눈 뒤쪽 또는 눈 주변에 느낄 때=두통과 함께 눈에도 통증을 느끼면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응급상황이다. 급성 녹내장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데, 안압이 증가해 혈류가 중단돼 증상이 나타난다.
#관자놀이 두통이 심할 때=두통이 발생하는 부위가 항상 심각한 질병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50세 이상으로 두통이 관자놀이 주변 또는 한쪽 관자놀이에 집중되는 경우는 관자동맥염(측두동맥염)일 가능성이 있다.
관자동맥염은 관자놀이를 지나는 동맥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열이 동반되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이 눌려 시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머리를 부딪치는 부상을 당했고 혈장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다면=일단 머리를 다치는 부상을 당하면 겉으로 봐서 아무 일 없어 보여도 의사를 만나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혈장용해제(blood thinner)를 평소 복용하고 있는데 머리 부상 후 두통으로 아프다면 경막하밑 혈종일 수도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에 간다.
#주변 사람과 함께 비슷한 두통을 경험하면=흔한 일은 아니나 이산화탄소(CO2) 중독 때문일 수 있으므로 문과 창문을 다 환기시키고, 이산화탄소 누출 검사를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응급실에 가야 하는 두통 증상
-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생전 처음 겪는 심한 두통일 때
- 갑자기 두통을 느끼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일 때
- 고열, 구토가 두통과 함께 나타날 때
- 말이 어눌해지거나 눈이 잘 안보이고, 어지럼증, 정신혼미 또는 한쪽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지 못할 때
- 50세 이상으로 처음 심하게 아픈 경우
- 두통 증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질 때
<
정이온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