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집전하는 중국 푸젠성 민둥교구 지하교회 가톨릭 사제들 모습. <연합>
지난주 중국 당국에 끌려간 중국 지하교회의 궈시진 주교가 1일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는 2일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중국 푸젠성 민둥교구의 궈시진 주교가 자신이 납치됐다는 교황청 해외선교 매체의 보도를 부인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궈시진 주교는 그러나 지난주 인근 도시인 샤먼으로 끌려가 사흘간 중국 공산당 당국자들의 감시를 받다가 지난달 31일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활절 미사를 마친 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교가 성주간에 자신의 교회를 떠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가 강제 구금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 하에서는 다른 선택이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궈시진 주교는 광둥성의 좡젠젠 주교 등과 함께 교황청이 임명한 중국 지하교회 주교이지만 중국 천주교 애국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황청과 중국은 중국 천주교회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공식 합의안에 곧 서명하는 한편 외교관계도 정상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궈시진 주교는 “중국 정부에 따르면 우리는 불법이며 따라서 이런 민감한 시기에 좀 더 자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 교황청 사이에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교회와 정부가 합의하면 따를 것이며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궈시진 주교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주교와 함께 공동 미사를 집전하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확인하고 나중에 화해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