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 교수팀 新재건술 입증, 절개부위 최소화 관절내시경으로
▶ 위팔뼈 머리 힘줄 하나 부착·봉합, 어깨기능 회복·통증 감소 큰 도움
어깨관절 주위를 감싸고 있는 근육(회전근개)을 뼈에 붙어 있게 해주는 힘줄이 3㎝ 이상 찢어진 경우 주변 힘줄을 끌어와 수술하는 게 어깨 기능 회복과 통증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27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김양수·이효진·김종호 정형외과 교수팀은 회전근개 대파열 환자 42명을 수술해 기존 재건술보다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김양수 교수팀은 회전근개 중 가장 흔하게 찢어지는 극상근(가시위근) 밑에 있는 위팔뼈(상완골) 머리 부분의 힘줄 중 하나를 옮겨붙여 회전근개의 기둥 역할을 하게 하고 나사못을 이용해 찢어진 힘줄을 끌어와 부착·봉합했다. 수술에는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을 사용했다. 극상근은 팔을 들어 올릴 때 사용하는 근육이다.
그 결과 기존 재건술보다 환자의 통증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X선 검사 결과 어깨뼈 봉우리와 위팔뼈 사이의 간격이 수술 전 8.4㎜에서 수술 후 11.2㎜로 증가했다. 회전근개 중 극상근의 힘줄 파열이 진행되면 위팔뼈가 위쪽으로 올라가 관절병증으로 통증과 함께 움직임의 폭이 줄어드는 게 개선된 것이다.
극상근의 힘줄이 위·아래층 모두(전층) 3㎝ 이상 찢어진 회전근개 대파열은 치료가 어렵고 인공관절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런 환자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 가운데 10~20%가량 된다. 지금까지는 회전근개 힘줄이 크게 찢어지면 환자의 허벅지에서 이를 대체할 힘줄을 떼어 쓰거나 사체의 진피조직을 이식했다. 하지만 추가 수술에 따른 상처, 오랜 수술시간 또는 감염 위험성 등 단점이 있었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65세 이상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중장년층에게는 부담스러웠다.
김 교수는 “우리 팀이 개발한 새 최소침습(절개부위 최소화) 수술법은 어깨 안에 있는 힘줄을 사용하기 때문에 회전근개가 크게 파열된 중장년층 환자들도 본인의 관절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부담도 덜고 빨리 회복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어깨의 운동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 힘줄이 반복되는 어깨 사용과 체질적인 원인 등으로 약해지거나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주로 50세 이상에서 찢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헬스·골프·배드민턴·테니스·직장인야구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30~40대 젊은 층 환자도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6년 13만여명에 이른다. 환자의 70%는 미끄러지거나 뭔가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와 운동이, 30%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남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은 환자 945명을 조사했더니 초기에는 50대에서 자주 발생해 오십견(동결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과 증상이 비슷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방치해 병을 키우기도 한다. 과거에는 어깨 통증과 관절의 운동범위가 좁아지는 원인을 몰라 오십견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분류했지만 요즘은 회전근개 질환이 60%, 오십견, 석회성 건염, 목디스크가 10%가량씩을 차지한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항진증, 심장·호흡기 질환, 외상, 유방암 수술 등으로 인한 2차성 동결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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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