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사 발생에 미세먼지 심화, 눈·호흡기 질환환자 크게 늘어
▶ 인공눈물, 결막염에 도움, 코 세정제는 유해물질도 제거
연일 맹위를 떨치던 겨울 추위가 한층 누그러지며 봄이 한 발짝 다가왔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긴 사실이 기쁘면서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를 생각하면 걱정이 커진다. 특히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말을 유행시킬 정도로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도 봄철 황사 발생과 함께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봄철 공기 질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제약업계가 황사·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업계가 황사·미세먼지 예방을 위해 갖추길 권하는 첫 번째 준비물로는 인공눈물(점안액)이나 안구 세정제 등 눈 질환 관련 제품들이다. 봄철 황사는 실리콘(석영),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등 위해 중금속을 포함한 흙먼지로, 안구에 직접 접촉하면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안구건조증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먼지가 들어간 눈이 따갑다고 비빌 경우 안구에 상처가 나 결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구 건조증도 심해질 수 있는데 눈이 빡빡하거나 따가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인공눈물을 휴대해 적절히 점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컨대 광동제약이 선보인 일회용 인공눈물 ‘아이톡 점안액’의 경우 선인장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트레할로스’ 성분을 함유해 보습력이 뛰어나 공해나 먼지로 인한 눈의 건조나 눈의 피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동아제약이 2016년 국내 출시한 ‘아이봉’은 미세먼지로 손상된 안구를 씻어낼 수 있는 안구세척제다. 콘택트렌즈 사용시 안구에 낀 단백질 찌꺼기나 화장품 잔여물을 세척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부터는 안구 건강을 위한 제품으로도 주목받는 중이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에 대한 걱정도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면역의 1차 방어선인 코 건강관리에 나잘스프레이(코 스프레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한다.
나잘스프레이는 주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코막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콧속 미세먼지 등 유해한 물질을 씻어내 비강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자주 쓰인다. 특히 부작용이 적고 어린이 등도 부담 없이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비약물성 제품들이 인기인데 한독의 ‘페스’가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의 ‘코앤 나잘스프레이’는 수분 공급에 도움을 주는 히알루론산과 피부조직 재생 효과가 있는 덱스판테놀 성분을 포함해 건조한 콧속을 촉촉하게 해준다. 코를 세척하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보습력과 항염증 효과가 두드러진다. 자매품인 ‘코앤쿨 나잘스프레이’는 코막힘을 완화하는 성분과 알레르기 반응 억제성분 등을 복합적으로 함유해 코감기와 비염을 동시에 해결해준다. 한국먼디파마의 ‘베타케어 콜드디펜스 나잘스프레이’는 분무시 코 속에 물리적인 막이 형성되어 호흡기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제품이다.
일상생활에서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진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고를 때는 포장에 적힌 ‘KF80’나 ‘KF94’ 등의 수치를 보고 고르는데 문자 뒤에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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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