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손발 시리고 저린 ‘수족냉증’, 40대 이상 여성에게 많아
2018-02-27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직장인 김모(45·여)는 평소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겨울엔 외부 활동을 자제한다. 실내에서도 종종 손발이 시린 느낌을 받아 두꺼운 옷을 입고 수면 양말을 신으며 생활했지만 증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손발이 자주 저리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아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수족냉증을 진단 받았다.
추운 겨울철에는 실외에서 찬바람에 노출되거나 물에 잠시만 손발을 담가도 쉽게 한기를 느낀다. 하지만 실내 적정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낀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엔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여름보다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차갑다고 느껴지는 것뿐만 아니라 심하면 저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소화불량, 설사, 만성피로, 식욕저하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량이 높아 남성보다 여성이, 노인보다는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이 바뀔 때 자율신경계도 변화하며 손끝, 발끝 등 말초 신경부위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족냉증을 예방하려면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시 방한 되는 옷을 꼭 챙겨 입는다. 두꺼운 양말과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이때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게 열을 덜 빼앗긴다.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 유산소 운동도 좋다.
김율희 고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족냉증은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은 혈관을 수축하므로 수족냉증을 앓는다면 의사와 상의 후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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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