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파장 자외선(far UVC)이 공기 중의 독감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독감 시즌에 병원, 진료실, 학교, 공항, 비행기 등 공공장소의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는 독감 바이러스를 제거해 독감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방사선연구소(Center for Radiological Research)소장이자 환경보건과학 교수인 데이비드 브레너 박사는 공공 공간에서 공기 속을 떠도는 독감 바이러스가 원단파장 자외선에 노출되면 활성을 잃고 죽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흔한 독감 바이러스인 H1N1 바이러스를 에어로졸에 섞어 공공 공간과 유사한 세팅에서 분사하고 아주 짧은 파장(222㎚)의 원단파장 자외선에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브레너 박사는 밝혔다.
원단파장 자외선의 독감 바이러스 제거 효과는 부작용이 커 공공장소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재래식 살균용 자외선 못지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결과가 다른 세팅에서도 확인된다면 독감 바이러스, 결핵균 같은 공기 전염 세균 질환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단파장 자외선은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고 인간의 피부나 눈의 외피 세포층을 뚫고 들어갈 수 없어 조직을 손상시킬 수 없지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인간의 세포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세포의 DNA까지 침투해 이들을 죽일 수 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오염된 수술 도구를 살균하는 데는 오래전부터 광범위 스펙트럼 단파장 자외선(200~400㎚)이 사용되고 있다.
이 자외선은 세균의 DNA를 묶어 연결하고 있는 분자결합을 파괴하기 때문에 손쉽게 세균을 죽이지만 피부와 눈에 닿을 경우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원단파장 자외선램프 가격은 대당 1천 달러 미만으로 비교적 싸다. 대량생산되는 경우 가격은 더 싸질 수 있을 것이라고 브레너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2월 9일 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