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I로는 체성분 측정 어려워… 정상체중도 안심 못해
체중이 정상이면 암 걱정은 없을까?
체지방이 많은 나이든 여성은 정상체중이어도 유방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의사들은 BMI(체질량지수)로 정상체중 여부를 진단했었지만 문제는 BMI는 지방, 근육, 뼈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BMI로 체성분(body composition)을 측정하기에는 부정확하며 이번 연구는 질병 위험까지도 구분하기에는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 연구팀의 닐 아이엔거 박사는 “유방암 위험을 가늠하는데 BMI는 가장 좋은 지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연구인 ‘여성 건강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에 속한 50~79세 3,460명의 정상 BMI를 가진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여성들은 폐경 후로 유방암 병력이 없었으며, 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DXA)로 체지방을 측정했다.
16년 후 182명은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중 146명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또는 ERP로 불림) 유방암이 발견됐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암은 에스트로겐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유형의 암이다.
연구에 따르면 체지방 수치가 높은 여성은 ER+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체지방이 높은 상위 25%에 해당하는 여성그룹은 하위 25%에 해당하는 그룹에 비해 2배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아이엔거 박사는 “이번 연구가 체지방 자체가 유방암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지만 유방암 가족력, 폐경 호르몬 요법, 운동부족, 음주 등 여러 여성 유방암의 위험요인들과 함께 체지방도 역시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체지방이 왜 문제일까? 아이엔거 박사에 따르면 지방은 ‘활동적인 세포조직’으로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혈액공급은 더 많아지게 되고 지방세포는 죽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며, ‘성장인자’(growth factors)라 불리는 물질이 대량 생산된다. 결국 암 세포 성장을 돕는 일이 되는 것. 또한 지방은 폐경 후 여성의 에스트로겐 생산을 지속하는 원료가 된다.
전문가들은 정상체중을 갖고 있어도 운동과 건강한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과 체성분을 관리하고,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체지방이 높았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운동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엔거 박사는 “일반적으로 폐경 전 유방암은 나중에 발병하는 유방암과 다르며, 체중이나 혹은 체성분이 위험인자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26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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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