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에 술 하루 2잔 이상, 중년 이후 간경화 등 고생
▶ 약 복용법 지키고 화학물질 접촉 피해야
청소년기 후반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남성들은 성장해서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병원 하네스 해그스트롬 박사는 “10대 후반에 술을 얼마나 마시는가에 따라 중년이 된 후 간경변증(간경화)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팀은 1969~70년 사이 군에 입대한 18~20세 4만9,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39년 후 이중 383명이 간경변증 및 다른 종류의 심각한 간질환에 걸렸다. 일부는 간부전을 일으키거나, 또는 간질환으로 사망했다.
연구진은 십대 후반에 하루 2잔 또는 그 이상을 마시는 청소년이 주로 간질환 위험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안전한 음주 적정선이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가이드라인은 남성은 하루 2잔 이하가 권고안이다. 스웨덴 연구팀은 몇몇 국가에서는 남성은 하루 3잔 이하를 권고안으로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그스트롬 박사는 “안전 음주량 권고 수준을 더 낮춰야 하며, 남성들이 권고안을 준수하면 앞으로 알코올성 간 질환 발생률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수치는 한해 49만3,000명에 달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18~22세 사이 대학에 들어가면 음주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국 약물남용 조사연구(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 NSDUH)에 따르면 18~22세 대학생의 58%가 지난 한달 간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미국 내 미성년이 처음 술을 접하는 평균 나이는 15세로 알려졌다.
■ 간 건강 관리법
미국 간 재단(Aemrican Liver Foundation)에서 조언하는 간 건강관리는 다음과 같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간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된다.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은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나친 기름진 식사를 하면 과체중 위험이 높아지며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가 발병할 위험도 커진다.
▲알코올 섭취는 제한한다
알코올은 간세포를 파괴하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간 손상은 간에 지방이 쌓이게 만들며, 염증이 생기거나 간이 비대해질 가능성도 있다. 만성적인 음주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이 생길 수 있는데 결국 간경변증으로 간 기능이 망가질 수 있다. 이미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적은 양의 알코올로도 질환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약물 복용에도 주의한다
약은 올바르게 복용해야 한다. 지나친 고용량으로 복용하거나 혹은 잘못된 종류를 복용하거나 잘못 섞어 복용하면 간을 해칠 수 있다. 복용하는 약이 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야 하며, 복용법을 지키고, 의사나 약사에게 현재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문의한다.
▲독성 물질의 호흡 혹은 접촉을 피한다
독성 물질은 간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청소 세제 및 에어로졸 제품, 해충약, 화학물질, 담배 등 독성물질 접촉을 제한하고, 흡연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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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