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
필자가 내과 레지던트로 노인의학과를 진료할 때가 생각난다. 그때 노인의학과 교수님이 65세 이상의 환자들은 모두 풋볼선수들처럼 헬멧에 두꺼운 안전장치 옷을 입혀야 된다는 농담을 하셨다.
노인들이 넘어지면서 생기는 골반골절 및 대퇴부골절, 그리고 척추의 골절로 인해 건강했던 사람이 그때부터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운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몸의 근육들이 퇴화 되고, 더 나아가 욕창이 생기기도 하며, 폐렴도 걸리게 된다. 결국 감염으로 입원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폐렴이 악화되어 호흡곤란이 오게 되고 인공호흡기까지 착용하게 되기도 하며, 더 나아가 사망에까지 이르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이 골반 및 대퇴부골절과 척추골절이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2005년 한 해 2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170억달러의 의료비가 쓰였다고 예측되고 있다. 모든 낙상으로 인한 골절 중에 65세 여성이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골절을 당한 65세 이상의 여성들이 골절에 쓰이는 총 의료비의 89%를 지출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낙상으로 인해 골절상을 입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여성이다보니 노인층의 여성들은 2년에 한 번씩 골다공증 검사를 하라고 권장하는 것이며 골다공증이 발견되면 골다공증 치료약을 복용하라고 강력히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근래에 메디케어를 가지고 있는 환자 중에서 골반골절이 생긴 환자를 조사해 보니 오직 19%만 골다공증약의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나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골절이 있은 후에도 오직 21%만이 골다공증약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나왔다.
2007년 골다공증 치료약의 임상실험을 보면 Zoledronic acid이라는 골다공증 주사를 한 번만 맞았다고 하더라도 주사 후 2년 동안 골절이 되는 확률이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에 비해 35%나 감소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환자에서 치료를 받지않아 골절이 되어 고생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노인 여성에서 아주 중요한 골다공증, 제대로된 치료를 해서 건강한 내일을 유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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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