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2017-11-14 (화)
이 세 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 세 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기침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평소 흡연하는 고령자 중 기침이 잦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매우 숨 가빠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먼지·가스 등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파괴되고 기관지 끝인 폐포가 망가지며 생기는 질환이다. 병세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한 번 발병한 후로는 증상이 계속 심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함께 기침과 가래가 동반된다. 빨리 걷거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평소보다 심해진다.
질환이 발전하면 폐 기능이 점차 악화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데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호흡이 어려워지면서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심혈관계 합병증인 부정맥이나 심부전·폐동맥고혈압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호흡재활 등이 있는데 비약물요법은 금연해 발병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고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약물요법으로는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는 기관지확장제, 만성염증을 감소시키는 항염증제, 가래 배출을 돕는 거담제 등을 복용하는 방법이다.
극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중증 폐기종 환자들에게는 기관지 내시경으로 특수밸브를 삽입해 폐 용적을 줄이는 ‘밸브 폐용적축소술’을 실시할 수도 있다.
호흡재활은 적절한 운동 요법을 통해 팔·다리 등 다른 근육을 강화, 평소에 좀 더 편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운동뿐 아니라 △호흡법 △흡입제 사용 방법 숙지 △증상 악화 시 대처 방법 △객담 배출법 △산소치료요법 등을 다양하게 교육해 환자들의 신체적·사회적 활동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돕는다.
<
이 세 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