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아밀로이드 PET 검사로 치매 2~3년 조기 진단

2017-10-24 (화)
크게 작게

▶ 초기엔 MRI 찍어도 구분 어려워

분당서울대병원 치매·경도인지장애센터는 지난 2003년 문을 연 이 분야의 개척자다. 최근에는 연간 1,200명가량의 치매 의심환자에게 치매인지, 우울증 등 다른 질환자인지를 진단한다. 진단 결과는 3분의1만 치매 환자이고 3분의1은 경도인지장애, 나머지는 우울증 환자나 지나친 염려증을 가진 정상인이다.

인지장애는 증상과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초기 치매는 우울증 등 다른 질환과 헷갈리기 쉽다. 오진이 많은 이유다.

치매 진단은 우선 진찰과 인지·신경·정신행동장애 증상을 종합해 가능성이 있으면 몇 가지 검사를 한다. 신경심리검사나 지능(IQ)검사 비슷한 인지검사를 통해 우울증 등으로 본인만 인지장애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을 걸러낸다. 인지장애가 확인되면 원인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혈액·뇌영상검사를 한다. 혈액검사를 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 부족, 매독·에이즈 등 감염성 질환이 치매를 일으켰는지 알 수 있다. 이 경우 원인을 해결하면 치매 증상이 사라진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뇌세포가 죽어 어떤 뇌 부위가 쭈그러들었는지 확인하면 원인 질환을 판단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라면 혈관성 치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치매 초기에는 MRI를 찍어도 치매를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뇌세포가 피 속의 당분을 소모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당(糖) 또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를 한다.

김기웅 센터장은 “아밀로이드 PET를 찍으면 2~3년(이론적으로는 10년) 앞당겨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며 “치매를 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5년 뒤 혼자 생활할 수 없는 중증 치매로 악화하는 확률을 75%에서 15%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센터는 정신장애와 치매를 국내에서 가장 정밀하게 감별·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근거를 인정받은 비약물 치료의 전문성 면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센터 의료진은 기억력 강화 치료법인 시간차회상훈련법과 뉴 스마트패드 기반 훈련법, 노인요양원·주간보호시설 등에서 활용하는 반짝활짝 뇌운동법을 개발했다. 시간차회상훈련법은 임상시험을 통해 약물치료의 50% 수준의 효과를 검증 받았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