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예술인 강위덕씨, 21일 본보후원 ‘순교자 음악회’서 공개
한인 작곡자의 세계 초연곡들이 오는 21일 맨하탄 카네기홀 음악회에서 공개된다.
남가주 음악단체 세천사합창단(Three Angeles Singers)과 빛소리 여성합창단(Bitsori Women’ s Choir·지휘 최은향)이 21일 오후 7시30분 카네기홀 잰켈홀에서 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리는 ‘순교자’ (Martyrs)‘ 음악회에서 한인 작곡가 강위덕(78 · 사진)씨의 성가곡 7곡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프로그래매틱 뮤직'이 초연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프로그래매틱 뮤직은 뉴욕 필하모닉 단원인 바이얼니스트 오주영씨의 솔로 연주로 펼쳐진다.
작곡가, 화가, 시인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강씨는 18일 음악회 홍보차 본보를 방문해 “한인들의 정서에 맞는 창작 성가곡과 실험적인 바이올린 곡을 선사할 것”이리고 말했다.
1980년 도미한 그는 뉴욕에 거주하며 전시회와 음악회 등 예술혼을 불태웠다. 미술과 음악, 시를 전공한 적은 없지만 이민 생활 중 ‘아트 스튜던트 리그 인 뉴욕’에서 3년간 미술을, 줄리어드 음대에서 7년간 작곡을 공부하는 등 치열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며 27회의 개인전을 열고, 교향곡 등 약 200곡을 작곡했다. 집필한 책도 10권에 이른다.
특히 그가 작곡한 곡들은 6개 음만을 활용한 파격적인 실험성으로 줄리어드 재학 당시 교수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불협화음으로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나는 그의 곡들은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더욱 각광을 받았다.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지에서 공연돼 젊은 세대들로부터 특히 환영을 받았다. 지난 2001년 애리조나로 삶의 터전을 옮겨, 10년간 화랑을 운영하다 최근 은퇴했다.
강씨는 “아직도 작곡과 조각, 회화 등 창작 활동에 매일 7시간을 채우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는다”며 “예술을 시작한 이후 열정과 영감이 사그러진 적은 없었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으로 관객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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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