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에 3~5회 걸어도 신체·정서적으로 도움
▶ 환자의 85~90%, 가족력·유전과 관계 없이 발병
치료효과 높이는 방법들
10월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유방암 인식의 달’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에게 흔한 암 중 1위를 달리는 암이다. 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암은 폐암 대장암 순.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번째로 높다.
다행히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암협회(ACS)가 발행하는 학술지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 저널(CA: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은 1989~2015년 사이 유방암 사망률이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ACS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SEER 데이타베이스에서 2007~2013년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 0~1기의 5년 생존율은 100%에 가깝고, 2기의 5년 생존율은 약 93%로 나타났다. 조기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이지만, 그래도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아무래도 환자는 약해진다. 그러나 힘든 치료 과정 중에도 치료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최근 타임지가 소개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유방암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운동
운동은 여성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활동 중 하나다.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앤 파트리지 박사는 “운동한다고 해서 꼭 마라톤이나 핫 요가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3~5회 정도 걷기만 해도 에너지, 스태미나 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며, 치료 기간 중에 정서적으로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가 치료 중에 운동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치료 중에 운동할 수 있다면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의 효과는 신체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두뇌에도 이득이 된다. ACS가 발행하는 ‘암’(Cancer) 저널에 지난 9월 실린 유방암 생존자의 기억력과 운동 관련 무작위 대조군 파일럿 연구에서는 87명의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운동한 후 조사한 결과, 연구대상자들에게 인지 테스트를 했더니 운동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정보 습득력이 2배 증가했다.
또한 운동은 훌륭한 유방암 예방법이기도 하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운동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활동적인 여성은 적게 활동하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확률이 25% 낮다. 2015년 앨버타 헬스 서비스의 암 역학자 크리스틴 프리데하이치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서도 운동으로 좀 더 탄탄한 몸을 갖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게 먹기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식단은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계가 깊다. 2013년 미국 임상영양학저널에 실린 캘리포니아 선생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음식을 기반으로 한 식단은 유방암 발병 위험을 약 1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규모 여성 연구에서도 틴에이저처럼 먹는 여성은 하루에 3서빙 과일을 먹는다고 응답했는데, 그보다 적게 먹는 그룹보다 25%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았다.
치료를 받는 중에 잘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앤 파트리지 박사는 “주스를 마시기 시작하거나 또는 올개닉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잘 먹는 것에 신경 쓰고, 탄수화물 음식 또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s)를 과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가
2014년 미국 국립암구소 저널에 따르면 북미 유방암 여성의 80%는 보안대체요법 또는 통합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요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가는 심장질환, 제 2형 당뇨병, 우울증 및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암 치료에 있어서 부작용 완화를 돕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국제 방사선 종양학, 생물학, 물리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and Physic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일주일에 요가를 2회 연습하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전립선암 환자의 피로감, 성기능 감소, 요실금 등의 암 치료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요가는 암 치료 후 회복도 돕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014년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보고된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에 따르면 3년간 치료를 끝낸 유방암 생존자 20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요가 클래스를 한 그룹과 요가를 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는데, 요가를 한 그룹은 피로감이 더 적었으며, 염증 표지인자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전문가들은 성인은 7~9시간 숙면을 취할 것을 조언한다. 수면 시간은 여성 유방암 생존율을 높이는 것과 관련 있다. 2016년 임상수면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에 하루 평균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여성은 하루 평균 7~8시간 자는 여성보다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1.5배 높았다.
연구 규모는 작지만 2012년 ‘유방암 연구와 치료’ 저널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수면부족은 폐경 여성의 조기 유방암의 재발 위험이 높은 것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영국 암 저널에 발표된 하버드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3,682명을 조사한 결과, 9시간 잠을 잤던 유방암 환자는 8시간 잠을 잤던 유방암 환자에 비해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46% 더 높았다.
수면 시간과 유방암에 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면부족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유방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될 수 있다.
#명상
몸을 돌보는 것 말고도 마음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정서적으로 힘들면 육체적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거나 속상한 감정을 느끼면 암의 신체적인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마음챙김 명상을 해보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2014년 국립암연구소(NCI) 저널에 실린 연구분석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을 최근에 받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불안 및 우울증, 스트레스 등 기분장애 증상 치료에 명상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상 전문가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국립 명상 전문가 인증위원회(National Meditation Specialist Certification Board)의 공인을 받은 전문가를 찾거나, 미국 마음챙김 연구협회(American Mindfulness Research Association)를 통한 명상 프로그램을 찾을 수도 있다. 주로 대학병원 통합치료 센터와 연계돼 있다. 또한 주치의에게 문의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방암 궁금증??
-가족 중 아무도 유방암 환자가 없는데 왜 유방암 진단이 나온 걸까?
통계적으로 보면 유방암 환자의 85~90%는 특별히 가족력이나 유전과 상관없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물론 가족력, 유방암 돌연변이 유전자 등은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유방암 돌연변이 유전자로 현재까지 알려진 유전자는 BRCA1과 BRCA2가 있다. 유방암 환자의 10~15%는 가족력이 있는데 BRCA1, BRCA2가 있다고 해도 꼭 유방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은 유방암,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다. 유방암 발병 위험률은 50~85%. BRCA2 유전자 변이는 40~60%.
-매모그램 언제부터?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진다.
미국암협회(ACS)는 40~44세는 자신이 원할 경우 매년 매모그램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45~54세는 매년 매모그램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며, 55세 이상은 매 2년마다 받거나 또는 매년 하던 사람은 계속 매모그램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 또는 자매 중에 45세 정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면 매모그램 검진 시작은 10년 전부터, 즉 35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권고된다.
연방 보건부 자문기구인 예방의학 특별 위원회(USPSTF)의 권고안은 50~74세는 매 2년마다 매모그램을 받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유방암에서 나이도 위험요인인가?
최근에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아지긴 했지만 통계상으로는 40~45세 미만은 아직 적은 편이다.
미국 암치료센터(Cancer Treatment Centers of America) 에 따르면 평균 60세 이상이 유방암 진단될 확률이 높다. 45세 이하는 10~15%의 유병률을 보인다.
-항암 화학요법 꼭 받아야 하나?
20년 전만해도 대개 유방암 환자는 화학요법(chemotherapy)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몇몇 연구들에 따르면 화학요법을 받지 않았어도 유방암 재발 위험이 낮았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치료 선택에 있어서는 충분히 의사와 상담한다.
-음주와 유방암의 관계는?
최근에는 음주 습관도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보고들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유방암 재발 위험과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술을 마시면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론적 주장이다.
술도 마시지 않는 편이 권고되기도 하지만, 마신다면 ‘적당히’가 관건이다. ACS는 여성은 술을 마신다면 하루 1잔 미만으로 그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음주를 적절히 하는 것은 유방암 뿐 아니라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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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