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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얘기 들려주는 연주자 될 것”

2017-08-31 (목)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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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즈마 국제음악콩쿠르 공동대상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드라 이

“진실된 얘기 들려주는 연주자 될 것”
“여러 시대의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어요.”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열린 ‘제13회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크로아티아의 피아니스트 알리요샤 유리니치씨와 공동 대상을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드라 이(사진)씨는 러시아 국적 한인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려인 7세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씨는 “어떤 무대에 서든 음악 자체를 즐기며 작곡자가 그려놓은 그림과 생각을 객석에 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돼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이양은 러시아 고려인 사회에서 바이올린 신동으로 유명해지며 성장했다. 2005년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러시안 영뮤지션 국제 텔레비전 대회와 2007년 제5회 국제 러시안 어린이 뮤직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2016년 토룬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와 유럽 야마하 음악 재단상을 수상했다. 지난 7월 영국의 로열 칼리지 오브 뮤직을 졸업했다. 로열 칼리지 오브 뮤직에서는 펠릭스 안드리예프스키 교수가 사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정부의 초청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양은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세대를 걸쳐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음악 덕분에 인생의 여러 순간을 다시 살 수도 있다.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실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주는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국제 음악 콩쿠르 대상을 수상하며 또 다른 대상자인 유리니치씨와 상금 1만 달러를 나눠 갖게 됐다. 글렌 굴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등의 음악가들을 특히 좋아한다는 이양은 맨하탄 음대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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