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에 미래는 있나? 다민족교회에 답 있다

2017-08-24 (목)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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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 목회자의 ‘교회 개척 세미나’

▶ 사명의식 깨닫고 선교적 목회에 눈 돌려야

한인교회에 미래는 있나? 다민족교회에 답 있다

한인교회 미래를 논의하는 교회개척 세미나 참석한 목회자들. <아멘넷뉴스>

한인 이민교회의 미래는 무엇인가. 신앙은 전승될 것인지, 교회는 존속할 것이며, 코리안아메리칸의 정체성은 살아남을 것인가. 해답은 이민자 각자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것뿐이다. 본인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며 개인의 사명을 실천해야 한다. 아니면 교회도, 커뮤니티도 미래는 없다.

“왜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서 살고 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사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 사명을 찾아야 한다. 그것을 외쳐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그대로 교회의 문과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면 완전히 잃는다. 그 사명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의 미래와 다음세대는 없을 것이다.”

지난 22일 뉴욕센트럴교회에서는 교회 개척 세미나가 열렸다. 아멘넷뉴스는 강사를 맡은 로버트 김 목사(필라델피아 그레이스포인트교회)가 한인교회의 미래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사회는 인구는 늘어나지만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하지만 한인교회는 미국에 이민 오는 한국 사람들이 감소했고 교세도 줄어들고 있어 미래가 암울하다. 정말 하나님의 뜻을 찾지 않으면 한인교회에는 미래가 없다.”

2세인 로버트 김 목사는 2006년 교회를 개척하고 현재 한인 70%, 다민족 30%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발전시켰다. 교회개척 10년만인 2016년 자매교회를 개척했으며 PCA 교단에서 교회개척을 돕는 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로버트 김 목사는 세미나를 통해 “큰 교회가 하나가 가질 수 있는 영향력보다 조그마한 여러 교회가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며 교회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현상 유지에 급급한 목회와 선교적인 목회의 차이를 언급하며 “단절되지 않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 연결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대규모 수평이동에 의한 성장이 아니라 한해에 출석 성도의 10% 정도 성장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교회의 성장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민족교회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다민족이 20%가 넘으면 다민족교회로 인정할 수 있고, 다민족교회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뉴하트선교교회 정민철 목사는 “우리의 사명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사로 보내신 것처럼 미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대사가 되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교회 개척”이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초대교회인 안디옥교회가 유대인들에게만, 오늘날로 말하면 한국 사람에게만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즉 다민족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며 “한인교회도 한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할 것이 아니라 다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교회가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론 한인교회를 지켜야 할 사람도 있어야 하고, 다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그 방향성은 교회 개척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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