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내 얘기 재밌게 그렸어요”
2017-08-18 (금)
김소영 기자
▶ 한인 혼혈 제이슨 펠리스군 창작 동화 출간
▶ ‘개구리님의 모험’선교팀·초등교 무료 배포
어릴 때부터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16세 한인 혼혈 제이슨 펠리스(사진)군이 그림부터 이야기까지 직접 창작한 동화책을 출간했다.
평소 즐겨보던 만화 ‘머피츠(Muppets)’에서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 캐릭터인 커밋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개구리님의 모험(Mr. Froggy's Adventure)’은 주인공인 미스터 프로기가 새와 물고기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악마 나무에게 납치된 다른 동물 친구들을 구하는 내용이다.
16일 제이슨과 함께 본보를 방문한 한국인 어머니 제이디 펠리스씨는 “아이가 두 살 때부터 종이와 크레파스를 주면 무엇이든 그리고 색칠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특수 아동이다 보니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울 기회가 없다가 몇 년 전부터 한 미술학원에서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미술의 기본적인 기법을 배우기 시작해 직접 동화책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자폐증으로 낯선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하루 몇 시간씩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개구리에 대한 표현을 실감나게 하려고 개구리에 대한 백과사전과 사진 등 자료들을 찾는 사전 조사도 철저히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는 제이슨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평소 따뜻하게 자신을 대해주는 친구들과 간혹 못살게 구는 친구들을 동물과 자연에 비유했다.
제이슨의 가족이 직접 사비를 들여 출간한 이 책은 후원금 명목으로 3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 책은 선교팀과 초등학교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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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