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관련된 질환은 남녀 간 유병률이 너무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 한 예로 알츠하이머 치매는 미국의 경우 여성의 유병률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또 우울증 유병률도 여성이 남성보다 거의 2배나 높다.
반면 자폐증(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정신발달장애는 남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특히 자폐증 유병률은 남성이 여성의 4.5배나 된다.
이러한 차이는 특정 뇌 부위의 활성 강도가 남녀 간 크게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신경정신의학 전문 의료기관인 에이멘 클리닉(Amen Clinics)의 대니얼 에이멘 박사는 여성은 활성 강도가 상당히 높은 뇌 부위가 남성에 비해 훨씬 많으며 특히 충동 조절, 감정, 기분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활성 강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건강한 남녀 119명과 ADHD, 양극성 장애(조울증), 조현병 등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남녀 2만6,683명이 머리를 쉬고 있을 때와 집중하고 있을 때 찍은 뇌 SPECT(단일광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 영상 자료를 이용, 128개 뇌 부위의 혈류와 활동 패턴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65개 부위, 남성은 9개 부위에서 기본적으로 활성 강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집중 시에 활성 강도가 높아지는 부위도 여성이 48개 부위로 남성의 22개 부위보다 훨씬 많았다.
남녀 간 특정 뇌 부위의 활성강도 차이는 치매 같은 뇌 질환 위험의 남녀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에이멘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