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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태권도 인생·한국의 얼 담아

2017-07-29 (토)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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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익조 전 뉴욕한인회장 출연 영화 ‘아이 캔…’

▶ AAIFF 초청 30일 아시아 소사이어티서 상영

66년 태권도 인생·한국의 얼 담아
“영화를 통해 66년간 몸담아온 태권도와 한국의 얼을 알립니다.”

태권도 사범인 강익조(77․사진) 전 뉴욕한인회장의 자전적 영화 ‘아이 캔, 아이 윌, 아이 디드(I can I wil I did, 감독 나딘 쯔엉)’가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AAIFF)’에 초청됐다.

영화는 아시안 영화인들의 잔치로 26일 개막해 내달 5일까지 열리는 AAIFF의 장편영화 부문에 초청돼 30일 오후 7시 맨하탄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상영하며 뉴욕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강 전 회장은 “꼬마들이 도장에 들어오면 검은 띠를 따기까지 ‘I can, I will, I did'를 1,000여번 외치게 된다”며 “끊임없는 수련과 연마의 과정을 거쳐 신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처럼 태권도에 깃든 한국의 얼을 세계에 알리고자 영화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출연진에도 이름을 올린다. 왕따로 고통 받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주인공 ‘벤’에게 격려와 채찍으로 길을 제시하는 강 사범(Master Kang)으로 출연한 것. 절망과 고독으로 회복속도마저 더딘 벤이 병원에서 환자 ‘아드리앤’을 친구로 사귀게 되고 아드리앤의 할아버지인 강 사범을 만나게 되면서 육체적 회복 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내용이다.

이번 영화를 위해 강 전 회장은 약 5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시나리오를 기초로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을 오가는 두 달의 촬영 기간, 1년간의 편집과정을 거쳐 올해 4월 캘리포니아 ‘LA 아시안 퍼시픽 필름 페스티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같은 달 플로리다의 ‘선스크린 필름 페스티발’에 출품해 서사극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 조연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 상영시간은 1시간 50분. 강 전 회장은 “영화 제작비를 지원해 준 것도, 영화 제작을 독려해 준 것도 고맙게도 제자들이었다. 대형 제작사들과의 작업을 기대하며 차기작 구상도 거의 마무리됐다”며 제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1940년 제주도에서 출생한 강 전 회장은 11세 때 태권도를 시작했으며 1972년 도미, 용커스와 스카스데일 등에서 도장을 운영하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1978년부터 브롱스 아인슈타인 메디컬 스쿨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기 시작해 약 1,300명의 의사를 제자로 육성했다.

현재 커네티컷 그리니치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강 전 회장은 1983년부터 1986년까지 두 차례 뉴욕한인회장을 역임했다. AAIFF 정보 www.aaiff.org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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